"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으니 벌써 해결됐어야 하는 일인데, 그들은 모두 얼간이들이네요"
"관심 없어요. 계속 반복되는 똑같은 일인걸요. 사람들은 그 문제보다는 `파티맘’ 케이시 앤서니 재판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해요"
미국 정치권의 국가채무 한도 협상에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미 국민의 평가다.
지구촌 경제에 `메가톤급 폭탄’이 될 수도 있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미 국민 사이에서는 무관심과 냉소, 비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NYT가 18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47세의 가정주부 질 맥컬로우는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채무 한도와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TV 뉴스에서 이 문제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 사업을 하는 스티브 러지카(55)는 "그들은 모두 바보들"이라면서 양당의 실랑이에 싫증이 난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 사이에서는 이처럼 국가의 중대사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벼랑 끝 대치상태로 몰고 가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무관심도 확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금융서비스 회사에 근무하는 스테파니 페론은 "나는 관심이 없다"면서 "그것은 반복되는 같은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NYT와 C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상황과 일자리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사 중 대부분을 차지했고 재정 적자 협상은 후순위로 밀려나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캘리포니아주 클로비스에 사는 샤론 치크는 "우리는 조(兆) 단위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백 달러 또는 천 달러 단위만 생각해봤기 때문에 우리에겐 재정 적자 문제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은퇴한 경찰관인 크리스 페리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어차피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는 그 여파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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