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 간 유대와 결속력이 유별난 학교로 손꼽히는 한국의 K대학 LA 동문회는 지난해 동문도 아닌 사람이 동문회 총무를 맡았던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동문회를 찾아와 K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하며 동문회 총무를 자원했던 한인이 결국 이 대학은 입학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대학 동문회의 한 회원은 “동문회 일을 맡고 싶다며 찾아와 일을 맡겼더니 일을 곧 잘했고 동문들로부터 신망도 받았는데 알고 보니 동문이 아니어서 황당하고 허탈했다”고 말했다.
‘일 잘하는 총무’로 칭찬이 자자했던 이 사람의 가짜 동문 신분이 들통 나게 된 것은 K대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겼던 한 동문의 학적 확인 때문이었다. 업무 능력은 탁월했지만 입학조차 하지 않았던 K대학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
K대 한 동문은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인맥을 쌓으려고 가짜 동문 행세까지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씁쓸해 했다.
인터넷이 없던 예전에 비하면 훨씬 사례가 줄었지만 학력을 뻥튀기하거나 출신 학교를 속이는 황당한 사건은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학력을 뻥튀기했다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USC에서 어학 연수과정을 이수했던 한인 이모(20대)씨는 자신을 USC 경영전문 대학원(MBA) 재학생이라고 속였다 망신을 당했고 여자 친구와도 헤어져야 했다.
한 심리상담 전문가는 “학력을 부풀리거나 속이는 일부 한인들의 행태는 신원을 감추기 쉬운 이민사회의 한 속성”이라면서도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든, 자존심 때문이든 학력을 뻥튀기하거나 출신 학교를 속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자신의 거짓말 행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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