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 없어 병원비 감당 못해 개인 보험료도 계속 올라 결국 참거나 한국가서 치료
비싼 의료비 부담으로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해 병을 키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을 갖지 못한 한인들은 의료보험이 없어 턱없이 비싼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조차 허다하다.
한인 유학생인 신모(30)씨는 심한 두통과 무기력증으로 미국 병원을 찾았으나 비싼 검진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CT 검진을 포기해야 했다. 한동안 고통을 참을 수밖에 없었던 신씨는 결국 한국에서 검진을 받고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신씨는 “한국을 가지 않았다면 뇌종양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 의사로부터 그나마 이제라도 발견되서 다행이라는 애기를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씨는 “미국에서 치료 받는 것은 포기했다. 뇌종양 수술도 한국에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인 한인 학생 강모(25)씨도 신씨와 비슷한 경우
농구를 하다가 발을 심하게 다친 강씨는 비싼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통증을 참아오다 뒤늦게 골절이 악화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시기를 놓쳤고 더 비싼 치료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이 있어도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하는 일부 한인 직장인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한인 이모씨는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보장하지 않고 있어 개인 보험을 가입했으며 월 1,000달러에 달하는 비싼 보험료 때문에 보험 탈퇴를 심각히 고민 중이다. 최근에는 보험료마저 1,300달러로 인상돼 보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어린 자녀들 걱정에 의료보험을 탈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현재 상태로는 보험료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턱없이 비싼 의료비나 의료보험료로 인한 고민은 한인들 뿐 아니다.
2010년 미국인들이 지출한 의료비는 2조 6,000억 달러(개인 당 8.402달러)로 지난 2009년에 비해 3.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원 치료를 가급적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은 10일 “이같은 미국인들의 의료비 지출 둔화현상은 비싼 의료비용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기때문”으로 분석하고 “의료보험에 가입하더라도 값싼 보험을 선택하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아 중병이 나도 병원 찾기를 두려워하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정부들의 의료비 보조 예산 삭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정난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등 미 전국의 주정부들의 저소득 주민들에 대한 의료비 보조금 지출을 줄이고 있어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 주민들은 갈수록 병원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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