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사망·15명 실종… 한인 신혼부부 24시간만에 극적 구조
이탈리아 구조대원들이 15일 암초에 충돌한 뒤 좌초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주변으로 접근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4,234명을 태운 이탈리아의 호화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서부 티레니아해 질리오섬 부근에서 암초에 충돌한 뒤 13일(현지시간) 좌초했다.
이 사고로 현재 5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15일 기준) 반쯤 물에 잠긴 선체의 객실에선 한국인 신혼여행객 2명이 사고 발생 2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는 이날 오후 7시30분 배가 출항하자마자 일어났다. 1주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을 위해 로마 인근 치비타베치아항을 출발한 승객들이 만찬을 즐기기 위해 식당에 모여 있는 순간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전기가 나갔다.
탑승자 대부분은 구명정을 오르거나 인근 어선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선체에 매달린 승객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헬기에 의해 구조됐으며 바다에 몸을 던진 사람도 대부분 목숨을 구했다.
가디언, CNN 등 외신은 “타이태닉 침몰 100주년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했으며 일부 언론은 “13일의 금요일 저주가 일어났다”고 표현했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11만4,500톤급으로 스윗룸 58개, 레스토랑 5개, 음료 제공 바 13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춘 유람선으로 4억5,000만유로(약 6,646억원)의 비용을 들여 2005년 건조됐다.
한편 이탈리아 토스카나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레(Costa Crociere)는 이번 사고와 관련, 선장의 판단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장의 판단착오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선장은 국제기준에 의거한 코스타 크로시에레의 비상조치를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승무원들은 2주마다 대비훈련을 하고 있으며 유람선에 탑승하는 승객들도 24시간 안에 대피훈련에 참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사고 후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승객들의 대피가 지연됐다는 지적을 시인한 것이다.
사고 당시 일부 승객은 구명보트를 제때 이용할 수 없었고, 일부는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업체 측은 선장을 체포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이 배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셰티노 선장은 2002년 이 회사에 보안담당 책임자로 입사한 뒤 2006년 선장으로 승진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 후 승객 대피가 진행되는 동안 셰티노 선장이 육지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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