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김모(23) 여성은 지난 15일 오후 7시께 미국을 방문한 어머니와 함께 타운 내 한 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과정에서 히스패닉 남성 2명과 실랑이를 벌였다.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들은 김씨에게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자전거와 부딪혀 셀폰이 부서졌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느린 속도로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김씨는 “그럴 리 없다”며 맞섰고 결국엔 지인의 조언에 따라 “법대로 하자”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가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본 이 남성들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도망쳤다.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오는 차량들을 노려 실제론 차량에 부딪히지 않거나 차량의 잘못이 아님에도 고의로 부딪히거나 부딪혔음을 주장한 뒤 돈을 뜯어가는 속칭 ‘자전거 치기’ 사기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50대 한인 장모씨도 지난 연말 한인타운 내 한 은행에서 용무를 본 후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던 장씨에게 2명의 히스패닉 남성이 다가와 장씨의 차량이 자전거를 쳐 셀폰이 부서졌으니 셀폰 값을 변상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들은 장씨가 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자 외려 장씨의 셀폰을 빼앗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소란이 커지자 바깥으로 나온 은행 경비원을 보고 도주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이들 자해 공갈 사기단은 경찰력 부족현상을 이용, 단시간에 일단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우긴 뒤 당황한 피해자가 돈을 건네면 그대로 받아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만약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나서더라도 현장에서 도주할 경우 거의 꼬리가 잡히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검거가 힘들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LA생활이 익숙지 않은 타지 사람이나 영어가 미숙한 사람, 혹은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들을 노려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고 고급 승용차를 탄 비율이 높으며 경찰을 부르는 것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 한인 중년층은 이들의 가장 좋은 타깃이라는 설명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단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상대방이 끝까지 보상을 요구할 경우 경찰을 불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을 대비해 사진을 찍거나 목격자를 확보하는 것도 자신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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