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이 29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행콕팍의 총영사 관저(왼쪽)와 지난 7일 기물파손 사건으로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총영사관 건물 입구 대형 유리창이 깨져 있는 모습.
경내 한국상징물 신축도
지나친 예산 낭비 지적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공관인 LA 총영사관 건물이 시설이 낡고 기물파손 사건 등으로 보안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LA 총영사관이 공관 건물이 아닌 총영사의 사택의 리모델링을 위해 총 290만달러 예산 규모의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영사관 측은 특히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하면서 총영사 관저 경내에 현재는 없는 별도의 한국적 상징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가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LA 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총영사관 측은 행콕팍에 위치한 관저의 노후화로 거주 불편과 대외적 이미지 손상 우려 등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총영사관은 이를 위해 지난해 외교통상부에 재건축을 위한 보고서를 접수한 뒤 관저 리모델링 비용으로 총 290여만달러의 예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총영사관 정하철 총무영사는 “1927년에 지어진 관저의 낙후 정도가 심각해 부분적인 공사만으로는 어려워 전면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교부에 요청한 관저 리모델링 비용에는 공사에 따른 총영사 관저 임차료와 부대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정확한 예산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한국과 총영사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총영사의 사택 리모델링보다는 한국 비자 등을 발급받기 위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총영사관 건물의 보수와 수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총영사관의 건물이 대부분 낡고 엘리베이터도 노후한 실정이며 특히 지난 7일 LA 총영사관 입구 출입문에 돌이 투척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공관의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는 상황에서 총영사관의 건물 수리는 하지 않고 총영사 사택의 리모델링으로 290만달러를 신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총영사관저는 그동안 외국인 초청보다는 한인사회 인사들의 만찬장으로 대부분 활용되고 있으며 만찬경비도 대부분 총영사관에서 지출하고 있다.
한편 LA 총영사 관저는 대표적 고급주택가인 행콕팍에 위치한 2층 저택으로, 노신영 전 국무총리가 LA 총영사로 근무하던 시절인 1972년 당시 한국 정부가 15만달러에 구입했으며 현 시가는 최소 300만달러를 넘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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