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모빌 선수로 활약하다 사고로 몸이 마비된 미국의 한 남성이 장애를 극복하고 남극 횡단에 성공해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州)에 사는 그랜트 코건(33)은 ‘좌식 스키’로 불리는 기구를 사용해 영하의 날씨에 2주간 120km를 이동, 18일(현지시간) 남극에 무사히 도달했다.
이날은 1912년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탐험대를 이끌고 남극 횡단에 나서 목적지에 도달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코건은 세계 장애인올림픽 선수인 존 데이비스와 2명의 가이드,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감독들과 함께 남극 횡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알래스카, 노르웨이, 레이크 타호,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다양한 훈련을 받으며 도전을 준비했다. 코건은 이 과정에서 그의 몸이 되어 준 ‘좌식 스키’를 25만 번쯤은 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여정을 성공리에 마친 코건은 탐험대 웹사이트에 "비록 내 신체는 이상이 있지만 영혼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너뜨릴 수 없는 존재다!"라는 글을 올리며 기뻐했다.
탐험에 동행한 영화감독 스티븐 시그는 "코건은 부상한 운동선수로는 최초로 현대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업적 한 가지를 이뤄냈다"며 "오늘은 회복과 기술, 모험, 인간 잠재력의 이름으로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고 극찬했다.
코건의 이번 도전은 캘리포니아 소재 비영리단체인 ‘하이파이브스 재단’을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됐다. 이 단체는 부상당한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회복과 선수 생활 복귀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금된 기금은 또 척추 부상 후 기능 치료, 재생, 회복을 연구하는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 어바인)의 ‘리브 어바인 연구센터’ 지원에도 사용된다.
코건의 극적인 남극 횡단 도전기를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대 도전: 남극 모험’은 올해 말 개봉 예정이다.
(리노<美네바다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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