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인단체들 무분별한 이용 요구에 몸살
‘외교 관련’원칙 불구 최근 전체행사의 절반
LA 총영사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총영사 관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8일자 A1면 보도) 총영사 관저가 일부 한인 단체들의 무분별한 개방 및 이용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보가 총영사관 자료를 토대로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각종 행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월 신연성 총영사 부임 이후 지금까지 주로 만찬형식으로 총 30여건에 달했다.
총영사관 내규에 따르면 총영사 관저는 주로 주재국과의 외교활동을 위한 행사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단체의 요청으로 개방할 경우 한국을 알리거나 주재국의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는 목적에 한해서 개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총영사 관저 만찬행사 가운데는 지난해 5월의 칼스테이트 부총장 초청 만찬과 8월의 평화봉사단 한국 봉사자 초청 만찬, 그리고 11월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 한국 문화축제 리셉션 등 명백히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도 있었지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4건은 일반 한인단체 관련 만찬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8월에 총영사 관저에서 열렸던 한인기독교 커뮤니티개발협회(KCCD) 만찬과 12월에 있었던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만찬의 경우 이들 단체 측의 요청으로 장소만 빌려준 행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수많은 한인 단체들이 이같은 요건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총영사 관저에서 행사를 열게 해달라거나 만찬에 초청해 달라는 요구를 해와 총영사관 측이 이를 일일이 거절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총영사 관저가 단체들의 사용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일부 단체장들이 마치 총영사 관저에서 행사를 해야 위상이 서는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권위의식과 함께 또 “어떤 단체는 초청하고 우리는 왜 초청하지 않느냐”는 식의 엉뚱한 경쟁의식이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 측의 명확한 개방기준 설정과 한인단체 관계자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단체장은 “일부 한인 인사들이 총영사 관저에 초청받아 식사하는 것을 마치 자랑하는 것처럼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나서 관저가 마치 행사 장소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실 총영사 관저 만찬의 경우 행사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외부 케이터링 등을 이용할 경우 경비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A 총영사관 정하철 총무영사는 “관저 행사에 사용되는 예산 내역과 금액은 외교부 방침에 따라 외부로 공개할 수 없으나 사용되는 모든 금액은 각 항목별로 영수증 처리가 돼 목적과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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