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가격은 하락 추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석유 가격이 계속 오르자 석유로 난방을 하는 가정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석유 난방비는 가스난방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더 들지만 가스를 쓰고 싶어도 가스관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 많고 보일러를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찮아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석유를 사다가 쓰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에너지부의 통계를 인용,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난방유는 최근 수년간 점진적으로 올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부는 또 난방유 가격이 향후 몇달간 갤런당 3.7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겨울철 가격에 비해 1달러 가량 비싼 것이다.
국제원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미 북동부와 유럽의 일부 정유소가 문을 닫으면서 난방유 가격은 올 겨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동지역 정세가 계속 불안정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석유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난방유 가격에 대한 장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이에 비해 가스나 전기요금은 하락세다.
전기·가스 공급업체 콘 에디슨은 뉴욕 지역 가스난방 요금이 올 겨울 11.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뉴저지 지역의 가스업체 PSE&G 역시 2월 가스요금이 가구당 평균 30달러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난방유를 쓰는 가정들은 상대적으로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에너지부 고위관료를 지낸 제이 헤익스는 "석유난방에 대한 정부 지원은 앞으로 계속 감소할 추세이기 때문에 석유로 난방을 하는 가정들은 앞으로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 석유를 사용하는 가정의 평균 난방비는 지난해 2천298달러였지만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724달러,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957달러에 불과했다.
올해는 석유 난방비는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스난방비는 7.3%, 전기난방비는 2.4%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에너지부는 전망했다.
매사추세츠주 노스 브룩필드에 사는 데이비드 해리스씨의 경우 9년 전 이 지역에 약 200㎡ 규모의 집을 지으면서 가스난방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가스관이 이 지역에 연결되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그는 장작을 때는 난로를 설치해 그나마 석유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가스관이 근처에 있다고 하더라도 천연가스로 난방 시스템을 모두 바꾸려면 가정당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경우도 많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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