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들 성적 강요보다 인성 더 중시해야
▶ ■ 팔로스버디스 한인학생 성적조작 사건
팔로스버디스에서 부유층 가정 출신의 한인 고교생 3명이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적발된 사건은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비뚤어진 입시관이 빚은 비극이라는 지적이 높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주에 있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에서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인 남학생 2명이 성적을 위조한 사실이 적발돼 학교당국으로부터 퇴학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이번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에서 체포된 학생들처럼 교사들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훔쳐 컴퓨터를 해킹하는데 사용했다.
지난 2008년에는 샌퍼난도 밸리 그라나다힐스 차터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SAT 시험지를 빼돌려 배포한 혐의로 적발돼 정학처분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뉴저지주 포트리 학군에서 고교생들이 성적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처럼 한인학생이 관련된 교내 부정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무조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명문대학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입 컨설팅 업체 ‘아이비 드림’의 이정석 대표는 “팔로스버디스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의 경우 성적을 고쳐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등 어느 정도 고의성이 보이지만 다른 학생들의 경우 중압감에 못 이겨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항상 A를 받던 학생들의 경우 B를 하나라도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까봐 불안해하며 심한 좌절감에 휩싸여 그릇된 선택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은 학생 자신과 부모가 성적에 특별히 엄격하다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순간의 유혹에 못 이겨 성적을 조작했다간 더 큰 불이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대표는 “성적 조작이 들통 나 퇴학 판정을 받은 경우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얼마나 성실하게 성적을 유지했느냐는 것이며, 이에 따라 불공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높인 경우(Academic Dishonesty) 명문대학에서는 해당 학생의 입학을 거부한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교사는 “좋은 학점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대화를 통해 자녀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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