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대 교수들, 일반·학생 대상 수준 높은 강의 대부분 무료 운영… 90% 넘게 중도포기는‘숙제’
애가월 교수의 온라인 강좌를 교육계에서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대중 온라인 강좌)라는 부른다.
MOOC 클래스는 일반적으로 보통 1주단위로 녹음된 짧은 강의와 독서 과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수강생들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또 숙제를 학생들끼리 점검해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어떤 강좌는 교수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학생들이 보내온 질문을 대답해 주며 온라인 미팅도 갖는다.
온라인 강좌에 매료된 미국 해안 경비대 그렉 토지 소령은 “베링해를 항해하는 동안 첫 3주 강의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텍 교수로부터 재정학 강의를 수강했다. 물론 토지 소령의 클래스는 조지아텍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웹사이트 ‘Coursera.org’가 운영하는 것이다. 이 웹사이트는 62개 학교로부터 3,000개 이상의 클래스를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데 스탠포드 대학 교수 2명이 대학들과 실리콘 밸리 벤처 사업가들로부터 2,200달러 이상의 찬조금을 받아 만든 영리 벤처사업체다.
하버드와 MIT도 이와 유사하지만 비영리로 운영되는 웹사이트 ‘edX.org’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하버드 교수의 그리스 신화를 배울 수 있고 버클리 교수에게서 양자역학을 공부할 수도 있다.
강좌 시작 스케줄을 기다리는 것이 조급하다면 카네기 멜론의 ‘oli.cmu.edu’나 비영리 웹사이트 ‘Saylor.org’를 통하면 원하는 날짜에 언제든지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다른 비영리 웹사이트 ‘Udacity.com’에서 강의하는 세바스찬 스런 교수는 구글의 ‘운전자 없는 자동차’를 만든 인물로 2011년 MOOC의 대박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스탠포드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강좌 코스에 무려 16만명이 수강신청을 냈었다.
스런 교수의 코스를 모두 듣고 컴퓨터를 통해 치러지는 시험을 통과한 수강생은 2만3,000명이었다. 첫 수강생의 5%가 끝까지 수업을 들은 것이다. 이들은 스런 교수가 제공하는 수료증을 받았다.
학점 인정 멀지 않았다스탠포드와 하버드, MIT 등도 이같은 클래스를 개설하고는 있지만 학점으로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
MIT가 개설한 MOOC는 MIT 학점과는 다른 ‘MITx’ 학점을 제공한다. 학위 취득과는 관계가 없지만 이력서 하단에는 적어 놓을 만한 평생교육 증명서나 다름없다.
포기 학생들도 많다. 누어 교수의 실제 클래스 수강생 350명 중 클래스를 도중에 포기한 학생들이 5명에 불과하지만 온라인에서는 1만~1만2,000명의 수강생이 중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MOOC가 현재로서는 단지 새로운 성인 교육수단 정도로 인식되지만 곧 학교 간 학점으로 인정되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
지난 2월 미국 내 주요 대학 연합인 미국교육위원회(ACE)는 일부 온라인 강좌의 학점을 인정해 줄 것을 대학들에게 강력 권장했다.
콜세라 교수의 펜스테이트 미적분학 클래스는 MOOC에서도 대학수준의 강의로 ACE는 지난 4월초 정식 학점 인정을 대학 측에 권장했었다. 학점을 따기 위해서는 콜세라 교수에게 수강료 128달러를 내야하며 수강자 신분 확인과 시험을 누가 감독할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ACE에서 권장한다고 해서 대학들이 다 학점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강 학생 각자가 대학 측에 학점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ACE가 추천하는 온라인 강좌의 학점을 주립대학들도 인정하는 법안을 고려중이다. 이를 위한 시범으로 칼스테이트 샌호제는 150달러의 수강료는 받는 ‘Udacity’의 3개 강좌의 학점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중도 포기듀크 대학이 개설한 인터넷 유전학 강좌를 통과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낮다. 브리테인 오프 유니버시티에서 교육기술학을 강의하는 케이티 조단 교수는 27개 온라인 강좌의 수강생 과목 통과 비율을 조사한 결과, 수강생 93%가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퓨터를 통한 채점이나 수강생 간 시험점수 채점이 어려운 인문사회학 분야보다는 과학과 같이 답변이 명확한 분야의 강좌에는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 수강생의 성적은 일반 수업 수강생들보다도 낮게 나타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리고 학점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클래스가 적합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에게는 클래스에 앉아 체계적인 교육과 시간관리 방법을 배워가며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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