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운동가 후손’ 이종걸 의원 본보 인터뷰
▶ “일본 우경화 못 막으면 과거 비극 반복, 우뚝 선 동포사회 한국에 큰 힘됨 느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한인 동포들의 저력에 새삼 놀랐습니다” 전 재산을 바쳐 평생을 항일 독립투쟁에 헌신한 독립유공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에게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감사와 놀라움이었다. 글렌데일 중앙도서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이종걸 의원을 29일 본보에서 만나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자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일본의 역사 도발과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본 소감은
▲우선, 한인 동포들의 저력에 놀랐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꼈다. 이역만리 떨어진 글렌데일시에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한인 동포들의 힘으로 세워졌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간 일본계 커뮤니티와 일본 정부의 갖은 방해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낸 한인 동포사회의 저력이 놀랍고, 한국 정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나서 준 동포들에게 감사하다.
또, 주먹을 불끈 쥔 채 결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소녀상을 보며 이 소녀상이 인권과 평화를 지켜내는 상징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답게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거리시위를 벌이다 일본 우익들과 충돌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에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고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거리시위를 벌였다. 당시 일본 우익단체 행동대원들은 우리의 항의성명 발표에 거세게 반발해 물리적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자신들의 전쟁범죄조차 인정하지 못하며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는 듯한 일본 우익들의 행동을 보면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의 우경화와 재무장을 막지 못하면 100년 전의 상황이 또 다시 반복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본의 우경화 행보가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평화의 원칙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본다. 또, 일본의 우경화를 막는데 미국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정권에 경고성 발언을 했다.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다지면서 일본과의 외교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도록 지속적인 압박도 필요하다. 일본의 전쟁범죄는 나치정권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2차 대전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이 무수히 희생됐고, 꽃다운 어린 소녀들이 무참히 짓밟히지 않았나. 일본은 나치의 전쟁범죄를 참회한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
-한국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 당과 야당이 기초자지단체장 정당 공천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정당 공천제를 지속하겠다는 새누리 당측의 입장이 확고해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야권에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지방선거 전까지는 야권연대를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야권연대가 무산되면 이번 지방선거를 야당이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질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선거에 두 번이나 실패하면서 호남을 비롯한 지지층이 낙심이 크다. 이번 설 명절에는 김한길 대표가 직접 광주에 내려가 호남 민심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에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민주당이 개혁을 위해 노력한다며 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 정치에 실망감을 느끼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한국 정치가 달라질 수 있나
▲4선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정치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인 동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되고 달라진 점도 있다. 국회 선진화법이 제정돼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낯 뜨거운 몸싸움을 벌이는 일은 사라졌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새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다.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인 사회에 전할 말이 있다면
▲미국 땅에서 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한인 동포사회를 보면서 무한한 존경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미국에 살고 계시는 한인 동포사회가 이제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힘과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보면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이종걸 국회의원은
-1957년생 05월 22일
-항일 순국선열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
-서울대 법대 졸
-16~19대 국회의원(민주, 안양시 만안구)
-법무법인 나라 공동대표 변호사
-대한농구협회 회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열린 우리당 원내 수석부대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국회 일자리만들기 특위 위원장
-백봉 신사상 16, 17대 국회 연속 수상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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