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푸드블로그 소소한 기쁨 완성 향한 여정
▶ 학회-탐험-봉사 액티브한 삶 지금이 행복해…
도라 리 소아치과 전문의
신디 신 LA시 검찰청 공보관
[골드미스, 그녀들이 사는 법]
골드 미스가 사회 전체에 큰 에너지로 작용하는 시대다. 30~40대의 미혼여성 중 학력이 높고 사회적 경제적 여유를 가진 계층, 정의하자면 연봉 4만달러 이상, 자산 규모는 마음만 먹으면 내 집 장만이 가능한 정도랄까. 높은 구매력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조카들이 반기는‘골드 앤트’(미혼의 이모·고모)가 되어 키즈 산업 판도마저 흔들어대는 신인류족이다.‘골드 미스’, 성취욕이 강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지닌 그녀들의 세상을 들여다봤다.
● ‘요리 블로거’ 신디 신 LA시 검찰청 공보관
신디 신 공보관은 10대를 미국과 한국에서 절반씩 살아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방송기자 경력을 쌓다가 로키 델가디요 LA시 검사장에게 발탁되어 검찰청 공보관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고, 올해 세 번째 검사장인 마이클 퓨어 LA시 검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결혼을 꿈꾸면서부터 그림 그렸던 완벽한 가족상이 있었어요. 남편과 같이 요리도 하고 취미생활도 같이 하고 그런 거요. 저희 가족이 그랬거든요. 가족이 모이면 아버지와 오빠 할 것 없이 모두 부엌에서 서성대요. 서로 요리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죠”
그녀에게 이상형 배우자는 ‘가정적인 남성’이었다. 현모양처를 꿈꾸었던 그녀는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완벽한 그가 나타나 우리 아이들을 낳으면 꿈꾸던 가정이 완성되리라 믿었다. 신 공보관은 “그림책처럼 색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이제는 생각을 바꾸었어요. 미완성을 완성해가는 것이 결혼이라고요”
여가 시간을 ‘요리 블로그’에 쏟아 붓는 신디 신 공보관은 친구들 중에서 가장 먼저 결혼할 줄 알았다고 말한다. 주위에선 그녀처럼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고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의외로 소소하다. 직접 요리한 맛깔스런 음식을 깔끔하게 세팅해 사진을 찍어서 요리 블로그를 꾸미는 일에 여가시간을 투자한다.
푸디홀릭(foodieholic)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그녀의 요리 블로그는 3가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foodieholiconinstagram)과 카카오 스토리 채널 ‘신디와의 심플 쿠킹’, 네이버 블로그 푸디홀릭 모두 전문가 수준이다.
워낙 미각이 발달해 음식 맛은 자타공인 흡족하고 푸드 스타일링과 사진 촬영을 5년째 하다 보니 실력이 나날이 늘었다. 아예 사진 촬영을 위해 둥그런 나무를 사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인디고 컬러를 칠하기도 하고 아니면 음식이 돋보이도록 누드 컬러처리를 하기도 한다.
“대학 시절 이후 혼자 생활하다보니 ‘오늘 뭐 먹지’가 제일 문제였죠. 그렇다고 외식을 일삼을 수도 없고 매 끼니마다 한 상 차려 먹기도 그렇고요. 그래서 간단하지만 한 끼 식사가 해결되는 타파스 스타일의 심플 쿠킹을 주로 했고 다음번을 위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다보니 요리 블로그가 생겼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가 되겠죠”
▲ 신디 신 LA시 검찰청 공보관
일리노이 주립대학 졸업
매스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전공
시카고 한미방송 기자
TVK 24 뉴스 앵커 및 기자
LA검찰 최초 아시안 공보관
● ‘여행 탐험가’ 도라 리 소아치과 전문의
도라 리 소아치과 전문의는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왔다. UC버클리를 거쳐 UCLA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프레스노 대학병원 레지던트를 하면서 소아 치과의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최고의 소아치과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성취욕이 강한 전문직 미혼 여성들이 많아졌어요. 우린 매사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죠. 제 경우는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세미나 강연을 많이 다니고 프리스쿨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치아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죠”
하버 덴탈 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커뮤니티 봉사에 열심인 그녀는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 치과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봉사상을 수상했고 수년 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에게 사회 봉사활동은 당연히 해야 하는 ‘커뮤니티 환원’이다. 학창시절 리더십이 유난히 강했고 매사 열정적인 ‘알파걸’이었던 그녀는 ‘탐험가 도라’(Dora the Explorer)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세계 도처의 문화와 사람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소아 치과의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 커리어 쌓기에 집중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도라 리 소아치과병원을 개업한 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진료를 하고 금요일은 강의를 하거나 병원 행정업무를 보는 생활을 한 지 10년. 저녁 시간 체력단련을 위해 헬스를 다니고 주말이면 하이킹, 사이클링 같은 액티브 스포츠를 즐기던 그녀가 3~4년 전부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탐험가 기질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페루, 콰테말라, 멕시코 등지에 학회 초청으로 강연을 가는 게 휴가에요. 원래 호기심이 많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단순한 관광보다는 학회 활동이나 봉사 활동 같은 목적 있는 해외여행이 선호하는 편이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소아를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싶어졌다는 그녀. 내년에는 기금 조성부터 시작해 본격적인 자선 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그녀는 부모님의 말을 빌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그래요. 지금 ‘행복하다’면 됐다고. 결혼을 꼭 해야 행복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요.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되면 결혼하려고 노력하라고요”
▲ 도라 리 소아치과 전문의
UC버클리와 UCLA 치과대학 졸업
프레스노 대학병원 레지던트 수료
텍사스 주립대병원 소아치과 전문의 수료
도라 리 소아치과 병원 원장
UCLA 소아치과 파트타임 임상 교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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