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서 미사 집전, 700만명 운집... 역대 교황 미사 참석자로는 최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필리핀 국립대학을 방문, 대학생과 어린이들과 함께 민속춤을 추며 축복하고 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최대 700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현지 미사에서 소외 어린이 등 약자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마닐라만 인근 리잘공원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전한 야외 미사를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사 강론에서 어린이들을 죄와 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이들이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나서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죄와 악에 유혹당하거나 순간의 쾌락과 천박한 유희로 가득찬 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노란색 우의 차림으로 필리핀의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운집한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닷새간의 교황 방문 일정 중 마지막 행사인 이날 야외 미사에는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인 약 700만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GMA방송은 당국을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마친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준으로 이같은 군중이 몰렸다고 전했다.
바티칸 대변인 페레디코 롬바르디 신부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많은 군중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전기록은 지난 1995년 필리핀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같은 장소에서 집전한 미사에 몰린 약 500만명이었다.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에는 마닐라의 산토 토머스대학에서도 소외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약 20만명이 참석한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국제사회에 헐벗고 굶주린 수백만 유랑아들의 고통을 깨닫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신이 죄없는 어린이들이 버려지고 마약, 매춘으로 거리를 내몰리는 이유를 묻는 한 소녀의 질문에 “우리가 울 수 있을 때에 겨우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살기 힘들고 버려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만 도움이 필요없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슬픔 자체를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슬퍼하는 법을 배웠는가”라고 물으며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또 남성들이 여성들의 의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남성 우월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할 말이 많은 여성들에게 그럴 여지가 허용되지 않지만 “여성들은 우리와 다른 각도와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고, 남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의문점을 제기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17일에는 태풍 피해지역인 중부 타클로반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태풍 참사에 가족 일부를 잃는 등 끊임없이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이재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