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모하는 레이캬비크, 관광객 몰리면서 경제회생… 수도 곳곳에 대형 복합단지 들어서
▶ 자본 유출규제 완화 속 외국인 투자도 증가세

레이캬비크 이스트하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이곳에는 대형 소매상가와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바다와 산들을 배경으로 변화무쌍하게 색이 변하는 유리들로 지어진 이 도시의 현대식 콘서트홀과 컨벤션 센터는 매달 14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는다. 이 건물은 이 나라가 경제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현금수입이 늘어나면서 개발은 가속화 될 수 있었다.
이 센터 주변에서는 식당들과 샤핑센터 등을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스트하버로 명명된 총 68만평방피트의 다목적 개발 프로젝트들 가운데 하나이다. 아이슬란드는 수십년에 걸쳐 이 지역을 주거와 사무 공간, 그리고 여흥시설을 복합적으로 수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아이슬란드 건축가인 아스게르손은 “이곳은 지난 2008년 이후 블랙홀로 남아 있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하프라 콘서트홀 건설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이었다. 그러나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마침내 2011년 콘서트홀이 문을 열었다. 아스게르손은 이 콘서트홀을 역사적인 레이캬비크 다운타운과 보다 잘 연결시키는 작업을 돕고 있다. 이 지역은 홀에서 반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이곳에는 말린 생선과 양머리 젤리 등 아이슬란드 전통음식을 파는 카페 로키 등이 소재해 있다. 의류점에서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입는 지역 양모로 만든 스웨터 등을 팔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따라 35만평방피트가 넘는 공간에 소매상점들과 아파트, 그리고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 최고급 에디션 호텔은 보스턴 소재 카펜너 & 컴퍼니가 소유하고 매리옷이 관리하게 된다. 아이슬란드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이스트하버의 나머지 프로젝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위기 때 3개의 주요 은행들이 파산하고 크로나화가 폭락했던 아이슬란드로서는 이런 회복세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경제 위기가 발생한 직후 아이슬란드 정부는 더 이상의 통화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자국 통화의 해외반출을 금지시켰다.
이 프로젝트와 아이슬란드 건설 붐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이다. 이 덕분에 아이슬란드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보다 훨씬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난 수 있었다. 인구 32만의 아이슬란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2009년 49만4,000명이었다. 그러나 2015년 이 숫자는 130만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으로 가는 길에 무료 일시체류를 제공하는 아이슬란드에어의 포로모션과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 인기, 그리고 2010년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등에 힘입어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이다. 다구르 에게르트손 레이캬비크 시장은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자유로운 정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이유들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상업부동산 개발도 수요에 맞추기 위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0년과 2015년 사이 아이슬란드의 호텔과 게스트룸 하우스는 42%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것조차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관광업에 뛰어들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사이 레이캬비크의 에어비앤비는 126%나 증가했다.
아이슬란드 연금펀드는 최근 상업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규제가 실시된 2008년 해외투자가 금지됐던 연금 펀드는 지금 아이슬란드 최대 투자기관이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업용 부동산 기업들의 최대 주주이다. 아이슬란드는 점차 자본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외로부터의 투자도 늘고 있다. 에게르트손 시장은 “레이캬비크는 호텔과 관광업에 대한 해외로부터의 직접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에디션 호텔은 총 1억2,500만달러 예산에 방 250개로 지어진다. 개장 예정일은 2018년이다. 6층짜리로 옥상바를 갖추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사람들과 외국인들 모두를 끌어들일만한 식음료를 제공하게 된다. 매리옷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로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아이슬란드의 넘쳐나는 지열을 이용해 나무 바닥을 덥히고 음식은 생선과 양고기를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호탤을 짓고 있는 카펜터 & 컴퍼니의 리처드 프리드만은 레이캬비크는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만나기 적합한 곳이라며 “아이슬란드 방식으로 단순한 형태의 호텔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소매 공간과 100동의 아파트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지어진다. 아스게르손은 구 레이캬비크의 밝은 색으로 연결된 주택단지를 본 따 지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인근에서는 하버 스퀘어라는 이름이 붙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한 기초공사가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는 80동의 아파트와 소매업소들, 그리고 사무실 공간 등이 들어선다. 소매공간의 앵커 테넌트는 스웨덴의 의류업체인 H&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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