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비율 고작 12% 대부분‘상속형’부자
▶ “최상위 계층에도 성비 불평등 존재”, 아시아는 ‘자수성가형’여성부호 많아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여성 경영자인 마틴 로스블랫. 성 전환자인 로스블랫은 한때 자신이 남성이었기에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지난 수십년 사이 여성들은 고용과 임금의 사다리를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극소수만이 가장 높은 단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도는 갈수록 더디어지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상위 1%에 진입한 여성들이 급속히 늘어났지만 지금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상위 1% 계층 가운데 여성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수치는 지난 10년 간 실질적인 정체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상위 0.1% 여성은 더욱 적어 고작 11%이다. 2014년상위 1%에 속하려면 연 수입이 39만달러 이상이 돼야 했다. 0.1%는 132만 달러 이상이었다.
UC 버클리 경제학 교수인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는 “소득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1% 계층의 성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주크만 교수는 “상위 계층에도 성과 관련한 불평등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부의 크기로 정의되는 억만장자와 백만장자의 세계는 여전히 남성클럽으로 남아있다. 리서치 기업인 웰스-X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 2,500명 가운데 여성은 단 294명(12%)이다. 여성 억만장자 증가세는 나성 증가세의 절반에 불과하다. 백만장자를 살펴보면 여성의 비중은더 형편없다.
일부 기준을 적용하면 부유한 여성들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지구상에는 단 11명의 여성 억만장자가 있었다. 2016년에는 190명으로 늘었다.(포브스와 웰스-X의 산정방식은 다르다)그러나 ‘다이아몬드 천정’을 뚫는 것은 날로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주크만 교수와 다른 두 명의 교수가 함께 쓴 논문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0년 사이 여성들의 억만장자비율은 3배나 뛰어 9.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14년 간 이 비율은 고작 11.5%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크만 교수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여성들이 상위 1%의 절반을 차지하는 데는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위 계층의 성별 평등은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둔화세는 일반 여성근로자들이 이룬 진전과 비교된다. 근로연령여성들의 세금 전 중간소득은 1962년부터 2014년 사이 4배나 늘어 약 2만 딜러를 기록하고 있다. 3만5,000달러인 남성들의 소득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남성 소득은 수십년 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자본소득 등을 제외한 순수 근로소득이다)상속재산이 없었다면 여성들과 남성들의 격차는 더욱 컸을 것이다. 웰스-X에 따르면 294명의 여성 억만장자들 가운데 단 49명만이 자수성가억만장자이다. 나머지는 재산의 전부혹은 일부가 상속재산이다. 3,000만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전 세계 2만 7,000여명의 여성들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3분의1 가량에 머물고 있다.
부가 날로 글로벌화 하고 중국 여성부호들이 늘어나면서 이 수치는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현재 아시아 여성 억만장자들의 절반이상이 자수성가형이었던 반면 미국은 19%에 불과했다.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여기서 탈락하는 여성들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여성 억만장자였던 엘리자베스 홈스는 그녀가 세운 메디컬 테스팅 기업이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몰락해 45억 달러로 추정되던 자산이 무일푼이 돼 버렸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은 위스콘신 벨로이트 소재 건축자재 회사인 ABC 서플라이의 다이앤헨드릭스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녀의 자산은 49억 달러로 추산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31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억만장자들은 왜이처럼 적은 것일까.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리틀 핌 언어학습 회사의 설립자인 줄리아 핌슬러는 기업간부들의 세계와 벤처 캐피탈 분야에서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완고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존재한다. 남성들이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배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부 차별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보다 분명히 하고 이것을 마음속의 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막대한 부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성들은 돈과 의미, 그리고 계층이동 등 세 가지를 추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치를 더해주는 무언가를 원한다. 그것은 자유와 유연성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2013년 3,800만 달러를 받아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이 받는 기업인으로 꼽혔던 테라퓨틱스 제약회사의 경영자 마틴 로스블랫은 자신의 성공을여성의 승리라 보지 않는다 그녀는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로스블랫은 “나는 인생의 절반만 여성이었다. 남성이었기 때문에 받은 혜택이 컸다는 걸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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