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명 중 1명이 55세 이상 우울증·중독에 쉽게 빠져
▶ 편견 속 기업들 채용 꺼려… 6개월 이상 실직 전체의 25%

한 장기실업자가 지역 커리어센터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6개월 이상 실직 상태가 지속되면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 노동시장은 긍정적분위기 속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실업률은 4.7%를 기록했다. 업체들은 구하기 힘들어진 근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고 있다. 모두가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있는 실업자들에게 이런 뉴스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실업자들은 전체 실업자의 25%에 달한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노동시장 개선 소식은 이런 장기 실업자들에게는 별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지난 12월 현재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있는 미국의 장기실업자 수는 2만5,000명이 줄어 18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이었던 지난 2010년의 680만명에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2015년과는 여전히 비슷한 수치이며 경제위기가 닥치기 1년 전이었던 2007년의 18%보다는 아직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시카고 대학 MBA 학위 소지자로함 기어에서 패키징 자재를 만드는 2억달러 규모의 부서를 이끌다 지난 2015년 9월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를떠났던 대니얼 브라운은 실직 후 수개월 내에 여섯 자리 연봉의 일자리를 쉽게 찾을 것이라 낙관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실직상태에 있다. 일리노이 위튼에 거주하는 올 46세의 브라운은 “그동안은 일자리들이 나를 찾는 식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마케팅과 전략수립, 합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온 그의 경력은 많은 기업들 눈에 부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 분야의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을 비롯한 실업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을 원하기는하지만 대단히 까다롭게 고르는 구직시장이다. 기업들에게는 경제위기 때의 혹독함이 깊이 각인 돼 있다. 기업들의 이런 인식은 오랜 기간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구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역급 인력을 충원해주는 헤드헌팅 회사인 DHR 인터내셔널의 매니징 파트너인 지니 브랜트오버는 “기업들은 인력을 채용하는데 많은 대가가 따르고 실수를 할 경우 비용이 크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위험감수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전만 해도 기업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않고 중역들을 채용하고 또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인력 부족, 특히 고급기술을 요하는 분야의 인력부족 덕에 만성적 실업상태에 있다가 일자리를 구하는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통치 않은 경기회복과 경기침체 후 여전한 우려 분위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장기실업자들 채용에 멈칫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력부족의 덕을가장 많이 보고 있는 계층은 고교 졸업자들이다. 지난해 대졸자들 실업률을 제자리걸음이었지만 고졸자 실업률은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경제정책 여구소의 공동 창립자인 딘 베이커는 꾸준한 일자리 증가와 정상수준에 가까운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풀타임 일자리를 원하지만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는 미국인 수가 경기침체 이전 450만명에서 현재 560만명으로 늘어난 것을예로 들었다. 또 지난 11월 임금상승률이 2.9%로 올랐지만 정상수준 실업률 상태에서 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지적했다.
럿거스 대학 인력개발센터의 칼 반혼 소장은 장기실업자들이 직면하는 장애물들을 열거한다. 왜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것과 연령차별 등이 그것이다. 2015년 장기실업자의 36%가 5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노동부 통계는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중 일부는 갖고 있던 기술이 녹슬어 버리고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혹은 약물 중독 등에 빠지기도 한다고 혼은 밝혔다. 이런 문제들은 항상 장기실업자들을 괴롭혀 온 이슈들이다. 한 가지 과거와 다른 것은 경기침체기에 실직한 900만명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은퇴 하는 등 노동시장 외곽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노동시장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자로도 계산되지 않는 미국인은 약 550만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경기침체 이전 430만명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혼은 가끔 구직활동을 하는 이런 미국인들은 장기실업자들과 경쟁상대가 됨으로써 장기실업자들의 구직을 한층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생산성과 근로자 1인 당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이윤이 줄어들자 재교육이 필요한 장기실업자들 채용을 꺼리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학자 다이앤스웡크는 “생산성이 높았던 1990년대는 기업들이 맥박이 뛰는 사람이라면누구든 고용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그런 시절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장기실업자 채용을 꺼리던 많은 기업들이 이들에게 일시적인 일자리나 훈련 과정을 제의하는 경우는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인력채용기업인 로버트 해프의 중역인 폴 맥도널드는 말했다.
<
한국일보- USA TODAY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