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인용 지켜본 미주한인들 환영·불만 표출
▶ 일부 보수 인사들 눈물 흘리며 구호 외치기도
“논쟁 보다 차기 대선 등 질서 있는 수습 중요”

LA시간 9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되자 이를 지켜보던 LA 평통위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이 나온 9일 남가주 한인사회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한인들은 역사적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가 내려진 LA시간 이날 오후 6시부터 TV와 라디오에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날 선고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해왔던 한인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호하고 환영한 반면, 탄핵 불가를 외쳤던 친박 및 보수 성향 인사들은 헌재의 결정에 크게 불만을 표출하는 등 반응이 엇갈린 모습이었다.
이날 LA 평통은 한인타운 내 평통 사무실에서 회장단과 자문위원들이 함께 모여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지켜봤고, 보수 성향 관계자들도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모여 탄핵심판 생중계를 시청했다. 또 그동안 탄핵 촉구 집회 등을 가져온 진보 성향 관계자들도 한인타운 인근 평화의 교회에서 단체로 헌재의 선고를 지켜봤다.
이날 현장에서 차종환 한미교육연구원 원장은 “정의가 승리했다. 세월호 관련 판단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헌재가 법리적으로 잘 판단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수연씨는 “탄핵 이후가 더 중요하고 걱정된다.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과였고 앞으로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앞으로 바른 정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보수 인사들은 불만과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서 모여 발표를 지켜본 남가주 애국동포연합회 회원들 중 몇 명은 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고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봉건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서부지회 회장은 “탄핵 인용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이런식으로 쫓아내는것은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태랑 LA 평통회장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중국의 의도적 무역보복에 대해 자국민들을 보호하고 대처에 나서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찌됐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하루 속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한국 상황이 안정을 찾길 해외 동포들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들은 이번 결정이 국정교체와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향후 혼란을 우려하며 질서 있는 수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친박 및 보수 성향 단체와 국민들도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고, 정치권에는 성숙된 자세로 차기 대선 일정을 차분히 준비하며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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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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