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대 소비자지수 10년만에 최저…중소기업 39%만 ‘경제 나아질 것’
▶ 다우·S&P500 4거래일 연속 신고점에도 소비심리 위축에 오름폭 둔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유행에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월보다 11포인트(13%) 급락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1.3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태도 기대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진 65.2로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36%로 7월 조사(52%)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전월 2.8%보다 소폭 높아졌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조사됐다.
이러한 소비 심리 위축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최근 감염 증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WSJ이 매출 100만∼2천만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56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향후 12개월간 미국의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전월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50%가 경제 여건 개선을 기대한 바 있다.
향후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도 7월 15%에서 8월 20%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32%는 이미 델타 변이와 관련된 코로나19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22%는 곧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시간대 경제학자 리처드 커틴은 WSJ에 "기업들이 대유행 초기인 작년 4월만큼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는 결과에 연일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뉴욕증시도 다소 주춤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3포인트(0.04%) 오른 35,51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7포인트(0.16%) 오른 4,468.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포인트(0.04%) 오른 14,822.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4거래일 연속으로 동반 신고점을 찍었으나, 소비자태도지수 발표와 델타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오름폭은 미미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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