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리번 안보보좌관 “아프간, 대폭 지원에도 의지 없어…남을 이유 없어”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함락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ABC, NBC에 출연해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조만간" 이 상황을 다룰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분명히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되면서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간 전체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직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휴일인 전날 오전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등 국가안보팀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현안 관련 가장 최근의 언급은 지난 14일 성명이다. 그는 아프간 정부군이 자신의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면 미군이 1년이나 5년을 더 주둔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철군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현재 최우선 초점은 대피 임무 완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 인력 등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과 동맹 및 아프간 조력자 등의 탈출이 무사히 완료되면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인력은 출국을 위해 전원 공항으로 이동한 상태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프간이 예상보다 빨리 탈레반에 함락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군 철수 방침을 거듭 옹호했다.
그는 이처럼 빨리 붕괴한 이유 중 하나는 "20년간 수백억 달러를 들여 최신 장비와 최고의 훈련과 시설을 아프간 안보군에 제공했지만, 우린 그들에게 의지를 줄 수 없었고 그들은 결국 자국을 위해 안 싸우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1년, 2년, 5년, 10년을 더 머문다 해도 미국이 잃어버린 훈련의 양과 장비와 자금, 생명은 아프간군이 자국을 지탱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위치에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고, 변함없이 그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 옥상 헬기 탈출로 인해 베트남전 패망 당시 미국의 굴욕적인 모습에 비유되는 상황과 관련해 설리번은 "헬기는 지난 20년 동안 대사관에서 공항으로 가는 운송 수단이었다"며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대사관 옥상에서 이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 철군이 베트남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공항을 완전히 확보하고 대피 비행편을 운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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