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저커버그, 의결권 10배 주식 덕에 권한 막강”… 전 직원 “그는 CEO 아닌 왕”
▶ 반독점 소송·규제·광고 보이콧 운동 등도 페이스북 변화 유도하기엔 역부족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로이터=사진제공]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어두운 실상이 최근 연달아 폭로되면서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가진 막강한 권한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그에게 책임을 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CN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페이스북 내에서 저커버그 CEO가 가진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상장사고, 주주가 있지만 주주들은 '이빨 빠진 호랑이'란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은 세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클래스 A 주식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주당 1표의 의결권이 있다. 클래스 B 주식은 거래되지 않는 주식으로 저커버그 등 내부 인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은 주당 열 개의 의결권을 갖는다. 클래스 C 주식은 아예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저커버그 CEO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가진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절반이 안 되지만 그가 가진 의결권은 막강하다.
이런 지배구조 때문에 저커버그 CEO를 내쫓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사회와 모든 주주가 저커버그에게 맞서 뭉친다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전 페이스북 직원 야엘 아이젠스탯은 최근 타임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를 두고 "그는 CEO가 아닌 왕"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다른 압박 수단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대형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지 않겠다고 불매운동을 벌일 수 있지만 이 회사 수익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할 전망이다. 페이스북 광고의 절대다수가 소상공인의 광고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 증오발언에 대한 이 회사의 대처에 항의해 유명한 브랜드 수백개가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란 보이콧 운동을 벌였지만 페이스북의 주가와 매출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州) 검찰총장은 작년 12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반(反)독점법 위반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FTC는 근거와 증거를 더 보강해 올해 8월 다시 소송을 냈지만 페이스북 역시 재차 이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연방의회에서는 여야가 초당파적으로 협력해 정보기술(IT) 공룡을 겨냥한 반독점 법안을 일부 마련했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다른 IT 공룡과도 시스템이 또 달라 해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우건은 최근 미 의회에서 "구글 같은 다른 대형 IT 회사의 경우 어떤 연구자든 인터넷에서 그 회사의 검색 결과를 다운로드해 그에 관한 논문을 쓸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연구자나 규제 당국이 그들 시스템의 진정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벽 뒤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시대 변화에 따라 인터넷과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지만 이에 대해서도 냉소적 시각이 있다.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이 외부 규제를 지지할지도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이 회사는 이를 악물고, 밤낮없이, 변호사 군대와 수백만달러의 로비 자금으로 그 규제와 싸우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규제를 원한다는 것은 부정직함의 정점"이라고 꼬집었다.
CNN은 "페이스북이 견뎌낸 이전의 그 어떤 스캔들보다도 이번 것은 전환점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스캔들에 대한 해법은 신속하거나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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