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장서 실탄 뒤섞인 탄환 500발 압수… 무기류 소품에 안이한 대처
▶ FBI와 협력해 탄도 분석… “제작자 겸한 볼드윈, 법적책임 질 수도”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로이터=사진제공]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리허설 중 소품으로 사용한 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촬영 감독이 사망한 가운데 검찰은 형사 기소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카운티 메리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26일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형사 기소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볼드윈이 사용한 총기를 소품 총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진짜 총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형사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더 많은 증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고,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샌타페이 카운티 검찰과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스트' 촬영장에서 실탄과 공포탄, 모조탄 등 탄환 500발과 개조된 리볼버(탄알집 회전식) 권총 1정과 플라스틱 권총 1정을 추가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아단 멘도자 보안관은 제작진이 무기류 소품을 취급할 때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면서 "촬영장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됐다. 영화업계와 뉴멕시코주 당국이 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의 소품용 무기 전문가 마이크 트리스타노는 AP 통신에 "600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장에서 일했지만, 실탄이 현장에 있었던 적은 없다"며 '러스트' 촬영장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샌타페이 카운티 수사 당국은 볼드윈이 쏜 소품 총은 이탈리아제 '피에타 롱 콜트' 권총이라며 총격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탄도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품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경위와 촬영장에서 실탄이 뒤섞인 탄환 500발이 발견된 것을 두고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러스트'의 무기류 소품 관리자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는 경찰에 사건 당일 모조탄을 확인했고 실탄이 보관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홀 조감독도 사건 당시 '콜드 건'으로 알고 볼드윈에게 총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그러나 연예 전문매체 TMZ는 촬영장 스태프 중 일부가 사고 몇 시간 전 문제의 총으로 촬영장 밖에서 실탄 사격 연습을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 보면 실탄 사격 이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망 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홀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기 전 실탄 장전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멘도자 보안관은 "이번 총격 외에 또 다른 실탄 발사 사건도 있었을 것으로 의심한다"며 실탄이 촬영장에 반입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볼드윈이 '러스트' 제작자로서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드윈은 '러스트' 출연 배우이면서 제작진으로도 이름이 올라가 있다.
AP 통신은 "볼드윈은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제작자로서 일종의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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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총이든 장난감 이던지 사람이나 동물에 겨누는 미친 행동은 형사 기소 함이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