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 에세이‘H마트에서 울다’, 영화로 제작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기타를 연주하는 미셸 자우너(왼쪽 사진). 그래미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재패니스 브렉퍼스트’의 4집 앨범(Jubilee)
한국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르고, K-팝이 빌보드를 석권하고, BTS가 2년 연속 그래미에 초청되고,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선전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외국의 뮤지션이 아닌 미국에서 자란 한인 뮤지션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미주 한인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그래미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락 밴드 ‘재패니스 브랙퍼스트’의 미셸 자우너(33, Michelle Zauner)이다. 이름만 보면 일본이 연상되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1살도 되기 전에 미국에 와서 자란 한인이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Jubilee)이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미 지난해 4월 발표한 자우너 씨의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Crying at H mart)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류언론에서 주목하는 한인작가로 인정받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그래미 뮤지션으로서 주가가 오른 그녀를 여러 매체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미셸 자우너와 인터뷰한 CNN은 “인디밴드에서 활동하던 그녀가 그래미 후보가 됐으며 메이저 락 페스티발에 초청되고 전국 투어를 비롯해 유럽 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그녀의 에세이는 영화로 제작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글을 쓰고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자우너에게 요리는 또 다른 창작이다. 그녀의 에세이에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통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엄마와 이모를 암으로 떠나보낸 그녀는 “H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그들을 기억했으며 그들이 떠나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미 후보가 됐다는 사실에 놀란 그녀는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매일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다”며 “걱정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모두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셸 자우너는 1989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생후 9개월 만에 미국에 왔다. 학창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하다 2011년 필라델피아의 한 인디밴드(Little Big League)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으며 2013년 솔로로 독립해 프로젝트 밴드인 ‘재패니스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로 활동했다. 그리고 2021년 발표한 네 번째 정규앨범이 그래미 ‘베스트 뉴 앨범’,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밴드 이름은 아무 생각 없이 일본 조식 사진을 보고 즉흥적으로 결정했다는 그녀는 “일본인으로 오해받을 만큼 유명해 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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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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