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회 최연홍 문학상 시상식…70여 문우·지인들 참석
▶ 초대 수상자에 이경희 시인

최연홍 문학상’ 제 1회 수상자인 이경희 시인(오른쪽 세 번째)과 문학상 운영위원들. 서윤석(왼쪽부터), 노세웅, 강창욱 박사, 김행자, 최봉희, 이경희, 권귀순, 백순 박사.
지난해 작고한 고 최연홍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기리고 위해 올해 제정된 ‘최연홍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6일 조지메슨 대학내 존슨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최 시인의 부인인 최봉희씨와 ‘최연홍 문학상 운영위원회’(백순, 노세웅, 서윤석, 강창욱, 권귀순, 김행자)는 초대 수상자인 이경희 시인(MD 글렌버니 거주)에게 상패와 2,000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시인은 ‘가발 장수’ 외 4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봉희씨는 유족대표 인사에서 “신록의 계절에 첫 시상식을 하게 돼 부인으로서의 책임을 어느 정도 한 것 같아 감사하다. 최연홍 문학상이 잘 운영돼 미주 한인문인들에게 격려와 자랑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노영찬 교수(조지메이슨대 한국학 센터 소장)는 환영사에서 연세대 학창시절부터 미국에 와서까지 최 시인과의 인연을 소개한 후 “윤동주를 사랑했던 최 시인의 문학정신과 애국정신은 윤동주와 맞닿아 있다. 그를 통해 윤동주의 정신과 사상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백순 운영위원장은 문학상 설립 취지 설명과 심사평에서 “최 시인은 삶이 시이고, 시가 삶이었던 사람이었다”고 회고한 후 “이번 문학상은 등단 후 10년 이상 된 문인, 지난 5년 안에 쓴 시 5편을 심사했다. 이경희 시인의 ‘가발 장수’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먼 것만은 아니라는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고 잔잔하게 풀어냈다“고 평했다.
이경희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부족한 사람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 습하고 어두운 곳의 하찮은 생명들이 지상으로 끌어 올려져 위로받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시세계를 가꾸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한 후 ‘준비 없는 이별’을 독창했다.
권귀순 시인이 사회를 본 행사는 여는 시(김행자, 최연홍의 ‘하얀 목화꼬리사슴’ 낭독), 최연홍 시인 약력 소개(서윤석), 축사(공광규 시인의 축사를 안경라 미주시학 편집주간 대독, 미주시학 정미셸 대표, 김영기 워싱턴 문인회장의 축사를 유양희 전 회장이 대독) 등으로 진행됐다.
70여명이 참석한 행사 말미에 이정자(최연홍의 아이다호 감자꽃), 노세웅(시에게), 신옥식(날아가는 숲), 박앤(이경희 시인의 가발장수)씨가 시를 낭송하면서 봄날의 흐드러진 꽃잎과 같은 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최 시인의 시정신을 기렸다. 행사 후에는 같은 건물 3층에서 조지 메이슨 대학 한국학센터가 제공한 점심 뷔페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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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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