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영애 수필가와 저서 표지.
문영애 수필가가 첫 작품집 ‘지금 여기서 춤추며 살기’를 냈다. 그의 첫 작품집이다.
‘변해가는 미국에서 뿌리 내리며 이방인으로 사는 소소한 이야기’를 부제로 한 저서는 보물상자,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미국 속의 나, 멀리서 보면 보인다, 지금 여기에서 춤추며 살기, 세상을 걷다 등 총 6부로 구분돼 무늬만 의사, 결혼과 샐러드볼, 나의 인간다움은 몇 점일까 등 50여편의 수필이 352쪽에 실려 있다.
그가 삶에서 건져 올린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때때로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친 인연, 세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로서의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한 한 여성으로서의 자아 찾기의 여정이 잔잔히 펼쳐져 있다.
저서에는 아마추어 미술가를 넘어선 그의 그림들이 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곳곳에 배치돼 있다.
책 서문에서 문 씨는 “1973년 두려움과 희망을 반반씩 끌어안고 남편과 멀리 미국까지 왔다. 이곳에 둥지를 틀고 48년 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늘 이방인 같은 서러움 속에서 한글로 글을 쓴다는 것은 허기를 달래는 양식이었고 잠시나마 사막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오아시스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내 삶엔 내가 없었다.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어정쩡하게 사는 사람이었다”라며 “우주의 섭리로 혹은 신의 선택으로 이 지구 하나의 별이 된 나에게 시선을 주기로 하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이제 나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려 한다. 커다란 모험이다”라고도 썼다.
임헌영 평론가는 “이 수필집은 ‘지금, 여기서 춤을 추듯이 살아!’라는 한 마디로 축약된다. 이 말은 이솝우화 ‘허풍쟁이’에 나오는 말을 헤겔이 ‘여기 장미가 있다, 여기서 춤을 추어라!(Hier ist die Rose, hier tanze!, Here is the rose, dance here!)’로 멋지게 변형시킨 데서 나왔다. 춤추듯이 즐겁게 살아가기, 이게 이 수필집이 속삭여주는 가치“라고 평했다.
문 씨는 2008년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한 후 지난해 제14회 한국산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워싱턴 문인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남편 윤흥로 박사(전 워싱턴 평통 회장)와 버지니아 알링턴에 거주하고 있다.
문의 (703)606-8228
hannah1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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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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