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공장 내 위험·반복 작업에 투입할 것…내년 생산 가능성”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 이미지. 테슬라는 이 이미지를 지난 20일 ‘AI 데이’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그간 개발해온 인간형 범용 로봇을 곧 선보이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얼마나 많은 기술적 진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회의론이 적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오는 30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에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에서 명칭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 옵티머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행사 때 개발을 공언한 로봇이다.
그는 당시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을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사람 대신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인간형 로봇이 명시적인 지시를 받지 않고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기에는 아직 지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가 가진 AI 전문성을 활용해 똑똑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인간형 로봇을 개발,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담당 팀이 옵티머스 프로젝트 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는 채용 공고를 내고 이 인간형 로봇 업무를 담당할 인력 약 20명을 구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테슬라는 우선 옵티머스 수천 대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로 수백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로봇 사업이 장차 자동차 매출을 능가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란 비전을 세우고 있다.
나아가 머스크는 과거 테드(TED) 강연에서 로봇이 가정에서 식사를 만들고 잔디를 깎으며 노인을 돌봐주거나, 심지어 친구 또는 성적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공장이나 가정 등 어느 곳에서나 쓰일 수 있는 범용 로봇을 내놓을 정도의 기술적 성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련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머스크의 로봇이 이번 행사에서 기초적인 능력을 시현할 수 있겠지만, 인간과 같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란 대중의 기대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낸시 쿡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테슬라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로봇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다양한 행동들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의 로봇이 그저 걸어 다니거나 춤을 춘다면 그런 것들은 이미 (다른 기업에 의해) 행해졌던 것으로서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인간형 로봇은 일본 혼다나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수십 년째 개발 중이지만, 특히 자율주행차가 그런 것처럼 인간형 로봇들도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로봇 개발을 맡은 숀 아지미는 "자율주행차도 사람들 생각처럼 쉬운 것으로 제대로 입증되지는 않았고 인간형 로봇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다"라며 "예상외의 뭔가 벌어졌을 때 그런 변화에 유연하고 탄탄하게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실제 제품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용 테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옵티머스에 흥분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인간형 로봇이 제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자율주행차보다 무한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면서 과거 자신을 둘러싼 회의론이 틀렸음을 입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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