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한테 인턴십이 필요하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그동안 우리 아들을 담당해 온 카운슬러 선생님은 도대체 왜 이런 중요한 걸 한 번도 말해주지 않은 거죠?” 마이클(가명)의 어머니는 극도의 답답함과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그녀의 아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전, 해당 학부모님은 고1 때부터 아들의 대입 상담을 맡아 온 카운슬러 선생님과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상담을 진행해 보니, 해당 가족이 겪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소통의 어려움만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마이클은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할 만큼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첫 SAT 시험에서 1500점을 받았습니다. 마이클의 어머니는 SAT를 한 번 더 응시해야 할지 자문을 구하셨고, 저희는 “점수를 30-40점 정도만 더 올려도 지원에 유리하다”라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내신 성적 또한 300명이 넘는 학생 중 3등으로, 상위 1%에 해당합니다. 마이클은 몇몇 지역 단체의 회장 직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 그중에서도 특히 작곡에 타고난 재능을 지녔습니다. 실제로 학교 교향악단에서 연주를 하고, 이탈리아부터 폴란드에 이르는 세계적인 피아노 교수진과의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훌륭한 인재입니다.

그러나 마이클과 직접 면담 후 알게 된 건, 아쉽게도 그가 대학에서 진지하게 음악을 전공할 뜻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의대 진학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그의 이력에는 ‘의학’과 관련된 활동이 전무했습니다. 마이클 학생의 어머니는 바로 이 점을 염려했습니다.

조기 전형(ED) 0차 마감까지 한 달, 조기 전형 1차 마감까지 두 달, UC 대학 지원 마감일까지 세 달이 남은 이 시점이 되면, 일부 졸업반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특별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가 의대를 지원하는 마이클 학생에게 그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시했을 때에도, 그에게서 돌아온 건 “이제 와서 새로운 특별활동을 시작하면, 이력 ‘부풀리기’처럼 보이지 않을까요?”라는 반문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현재 정시 지원 마감일까지는 실제로 7개월이나 남아 있고, 이는 특별활동과 수상 경력을 추가하여 입시에 차별성을 기르고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정확한 일정을 자각한 후, 특별활동에 임하는 마이클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12학년, 특별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라는 생각은 사실 매우 잘못된 인식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12학년에 새로운 특별활동을 시작했던 세 학생의 사례를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은 총 4개의 인턴십을 수행했고, 또 다른 학생은 대학 원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LA 산불 피해 지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조기 전형을 과감히 건너뛰고, 미국 상원 청소년 프로그램과 코카콜라 장학금을 준비하는 동시에, SAT 점수를 50점이나 끌어올려 1580점을 달성했습니다. 이 세 학생은 모두 결국 아이비리그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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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