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그리도 덥더니 이젠 밤에 귀뚜라미가 노래하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천고마비의 계절! 정말 하늘은 얼마나 높고 예쁜지, 살살 부는 바람에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아침에 같이 걷던 수퍼 에이저들께서 다들 여행가신지라 모처럼 인근 렉센터를 방문하여 트랙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았다. 한 두 바퀴 돌았을까? 중년의 한국아주머니가 남편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트랙을 걷는 게 보였다. 체중을 거의 남편에게 의지하고 걷는지라 두 분 다 힘겨워 보여 잠시라도 도와드려도 되느냐며 말을 걸어보았다.
아주머니가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사연을 이야기하는데 이제 50대 초반이고 직장을 다니던 어느 날 갑자기 눈에서 불빛이 비추는 듯 두통이 와서 쓰러졌는데 금방 정신이 돌아와 별일 없이 방치하다 10여일 후 자다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 병원에 실려와 수술을 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뿔싸!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뇌동맥류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언어장애와 보행 장애가 생겼다고 했다. 아직은 한창 왕성할 50초반인데 그러나 생명을 건졌으니 다행이고 매일매일 남편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힘겹게 이야기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월드스타였던 강수연 씨도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증상을 보이다, 56세의 젊은 나이로 2022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우리를 안타깝게 하였다. 강수연씨의 사망원인은 뇌동맥이 파열되어 뇌내 출혈이 동반된 지주막하출혈로 밝혀졌으며, 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류에 의해 혈관이 부풀다가 파열되어 뇌출혈이 발생한 것이며, 출혈과 동시에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와 같은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질환은 뇌혈관이 터지기 직전,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뇌막을 자극함으로서, 벼락두통이 있으며, 한쪽 팔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기도 하고, 눈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복시 증상을 보이는 전조현상이 있으므로 평소 비만하다거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전조현상을 잘 관찰하고 상태를 잘 파악하여야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갑작스런 뇌동맥파열이 발생할 경우는 최대한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고 수술을 시행하며, 출혈부위가 작고, 위치가 안정적이라면 1년에 1번 추적검사를 통해 관리하면 되고 경동맥협착시는 90%이상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뇌동맥류파열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크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하여 뇌동맥류발생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후천적으로는 대사질환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혈관벽의 손상을 초래하여 뇌대동맥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뇌동맥류 파열은 매우 위험한 질환이긴 하나, 파열전 발견하여 치료하면 95%이상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질환이 있거나 음주, 흡연을 자주하게 되면 혈관벽에 상처가 자주 발생하고 체내 콜레스테롤이 상처난 혈관벽에 쌓이게 되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혈관재생환경이 더 이상 어렵게 될 때 혈관벽이 손상되어 뇌동맥류 파열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뇌동맥류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과 같은 대사질환관리를 잘하여야하며 이러한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복부비만, 내장지방, 과비만을 해소해야 한다.
대사질환예방을 위한 운동은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특히 뇌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평상시 유산소운동, 즉 220-자기나이(최대 심박수)의 약60%의 강도보다 조금 더 강한 약70%의 강도로 운동하면 뇌로 가는 혈액순환량이 많아짐으로, 뇌에 원활한 산소공급과 불순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타기와 간단한 근육운동은 뇌신경 촉진인자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을 증가시켜 줌으로서, 시니어의 뇌기능 유지와 노화방지에도 크게 기여한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내게 보약이 되려면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하고 기온차이도 큰 환절기일수록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철저히 하고 내 컨디션을 잘 파악해가며 운동해야지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과 같은 질환은 불청객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여 혈관 벽세포를 자극하는 일을 줄여주며, 매일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통해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상처를 내고,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면 혈관벽 세포가 손상되어 뇌동맥류 파열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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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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