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LA레이커스의 NBA 우승에 흥분한 일부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7개 한인업소를 포함한 다운타운 40여개 업소가 물품을 도난당하고 유리창이 박살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경기직후 수천여명의 팬들은 갑자기 폭도로 돌변, 스테이플스 센터 주차장의 방송차량과 순찰차량등을 부순 뒤 불을 질렀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다운타운으로 흩어져 떼를 지어 다니며 4시간여동안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방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1300불럭 올림픽가에 위치한 한인운영 컴퓨터 인쇄업소 ‘컬러 앤 카피’(업주 김근한)의 매장 유리창 6장이 깨지고 컴퓨터 일부 및 팩스등을 도난당했다. 업주 김씨는 3만여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이 업소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인업소 ‘가나안간판’과 ‘가고파유리’등도 유리창이 파손됐다. 피코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피코장비’는 업소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마네킹이 훼손됐으며 약간의 현금이 들어있던 보관함과 팩스등을 도난당해 2만여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폭도들로 인해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자동차 딜러들이 몰려 있는 피게로아 스트릿. 이 지역 벤츠딜러의 경우 새차 20여대등 50여대가 파손됐으며 센트럴 도요타 딜러도 매장 유리창이 부숴지고 20여대의 차량이 파손돼 수십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 앤 카피’ 업주 김근한씨는 "뉴스를 보고 놀라 곧바로 매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폭도들이 지나간 뒤였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폭도중 6명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매장안으로 들어와 기물을 부수는 끔찍한 장면이 비디오카메라에 녹화된 것을 보고 황당하기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리처드 리오단 LA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사태는 부끄럽고 분노할 일로 그들은 레이커스의 팬이 아닌 파괴자"라고 규정하면서 "더이상 이같은 난동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오는 8월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시는 이번 사태로 3명의 중범혐의자등 11명이 체포되고 순찰차 2대와 방송차량 2대가 파손됐으며 경관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난동으로 피해를 당한 한인업소들의 손해배상에 대해 변호사들은 "시정부나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는 것은 절차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에 실행할 수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수도 있으나 결국 가입된 보험을 이용하는 것외엔 다른 방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자들은 경기직후 경찰이 적극적인 질서유지 노력만 기울였어도 이같은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치안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했다.
<황성락·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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