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해결의 한 방법으로 수사관이 범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 심리적으로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위치를 바꾼다는 얘기는 ‘양들의 침묵’과 그것의 전편격인 ‘맨헌터’에서 스릴있게 묘사됐었다. 이 영화도 범죄해결을 수단으로 여심리학자가 범죄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플롯의 중심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적 용어를 중언부언하면서 아동학대와 꿈과 악몽과 환상을 사용한 또다른 연쇄살인범스릴러인데 극본과 감독의 비상한 상상력때문에 작품이 통속적 스릴러의 범주를 한단계 넘어서고있다. 인간심리와 꿈과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이미지를 사용해 펼쳐놓은 화려한 악몽같은 공상과학심리스릴러로 창조성과 통속적 요소를 반죽해 작품이 고르지는 못하나 독특한 공포감과 재미를 느낄수 있는 영화다.
하얀드레스를 입은 제니퍼 로페즈가 흑마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메인타이틀장면에서 작품의 전체적 환상적 분위기를 감지하게된다. 캐서린(제니퍼 로페즈)은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혼수가된 원인을 추적하는 신치료법개발에 참여한 심리학자. 어느날 캐서린 앞에 FBI수사관피터(빈스 본) 일행이 혼수상태에 빠진 연쇄살인범 칼(빈센트 도노프리오)을 끌고 나타나 이 살인자의 내면을 탐사해달라고 부탁한다.
칼은 여자들만 납치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끔찍한 고문을 한뒤 이들에게 표백제를 입혀 인간 인형을 만드는 사이코킬러. 피터는 칼이 마지막으로 납치한 여자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서 캐서린에게 이같은 부탁을 한것(칼의 범행과 자학적 쾌감을 비롯해 너무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들 때문에 진짜 공포감이 손상된다).
캐서린이 칼의 의식속에로의 여행을 시작하면서 환상적이며 화려하고 또 신비롭고 두려운 시각적이미지가 상상력의 나래를 활짝 펼친다.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 이 심리여행으로 관객은 꿈과 악몽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범죄자의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하게된다. 캐서린의 이 심리여행에서 칼이 어렸을때 아버지로부터 당한 잔인한 학대와 그와 물의 깊은 인연을 알아낸다(물은 정죄하는 성수의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캐서린이 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어렸을 때의 칼과 함께 뿔난 악마의 모습등 다양한 변화를 하는 칼을 만나면서 심리여행을 현실로 착각, 오히려 칼의 제물이 되자 캐서린을 구하기 위해 이번에는 피터가 칼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창조적이요 환상적인 시각적이미지와 의상이 마치 오페라를 보는 것 같다. 세트와 디자인과 미술이 초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스산한데 이영화로 데뷔한 감독 타르셈 싱이 인도계여서 그런지 시각적이미지와 음악에서 동양적인 분위기와 특색을 느낄수 있다. 슬로모션식으로 다가오는 공포감을 주는 특이한 스릴러다. 싱은 뮤직비디오와 광고영화감독 출신으로 그의 광고필름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돼있다. 등급 R.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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