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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½ (별 5개 만점)
정치적 사회적으로 참여하며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프랑스의 베테런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59)의 사회적 드라마로 그의 19번째 작품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깨끗한 경력’ ‘시골의 일요일’ ‘베아트리스’ ‘오직 삶 뿐’ 등이 있다.
프랑스의 화려한 부르좌 표면 뒤에 숨어 있는 빈곤과 실직 그리고 관료주의의 행패와 무능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내용이나 연기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기록영화를 보는 것 같다.
멜로 드라마와 감상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타베르니에는 절망이 가득한 한 작은 마을의 주민들과 그들의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일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고 참여하면서 가슴이 아프도록 절실하고 또 연민 가득히 묘사, 충격적인 감동을 맛보게 된다.
주인공은 프랑스 북부의 폐광촌 앙장의 젊은 유치원 원장 다니엘(필립 토르통의 연기가 절실하다). 2세부터 5세까지의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을 맡은 이상적이요 강인한 선생의 몇 달간의 삶을 통해 프랑스의 버려진 사람들의 현주소가 가차없이 드러나는데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에도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고 놀라게 된다.
타베르니에는 실직과 알콜중독, 영양부족과 아동학대 같은 사회문제를 파고들면서 아울러 다니엘이 아이들과 그들 부모들의 문제에 끌려 들어가며 겪게 되는 사회복지 관계 직원들과 학교 관계자 및 마을시장 등 관료체제의 무능과 무성의에 대한 좌절감을 뼈저리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주요 주인공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앙장의 유치원에서 동네 유치원생들과 마을 사람들을 사용해 찍었는데 앙장은 30여년전 폐광촌이 되면서 주민들은 버림받은 분위기 속에서 희망 없이 살고 있다. 그래서 사실감이 더욱 강렬하다.
타베르니에는 프랑스의 사회적 문제들에만 집착하지 않고 작품 속 여러 인물들을 개성 뚜렷이 묘사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웨이트리스로 생계를 돕는 다니엘의 화가 애인 발레리아(마리아 피타레시), 동정적인 사회복지국 직원, 학교 감사관, 시장 및 경험 많은 여선생 등이 있다. 다니엘과 발레리아가 가정방문을 했다가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섹스를 하는 장면이 통렬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무엇보다 프랑스의 선생들에 대한 치하라고 하겠다. 다니엘과 그의 동료 선생들은 마치 돈 키호테 같은 인물들로 그들의 용감한 투쟁이야말로 고귀한 스승 정신이다.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는 매우 암담하지만 결코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품 속에는 사람들에게 결코 수동적이 되지 말라고 독려하는 힘과 감정이 가득해 가슴이 벅차 오른다.
이 영화가 감동적인 까닭은 단순히 정치, 사회적 드라마이기를 지양하고 감정과 연민과 통찰력이 있는 인간들의 드라마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토르통(35)의 어머니는 유치원 선생이었고 그는 각기 세살과 일곱살 난 두 아이를 두어서 그런지 다니엘역을 연기하는 것 같지가 않고 실제 앙장 마을 유치원의 선생처럼 자연스럽다. 그가 돌보는 동네 아이들도 하나같이 깜찍하니 사실적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흥행에 성공했는데 스페인 국왕도 자청해 관람을 했다고 한다. 영화가 만들어진 후 앙장 사람들은 학교의 이름을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유치원으로 개명했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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