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배 교육상담
▶ 부모의 사랑, 대화와 운동이 최고 처방
지난 토요일(12/2/00)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읽던 중 깜짝 놀라 신문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밸리에 소재한 어느 고등학교 학생이 자기 머리에 총을 쏘아 자살한 사건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20년 이상 틴에이저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이들이 가치의 혼란과 정서의 불안정, 그리고 우울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데까지 갈 때에는 할 말을 잃곤 한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하겠다.
미국 통계를 보면 15~24세의 젊은이들은 자살이 사망원인 3위에 들어간다고 보고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 원인들을 살펴보면
(1)신체의 변화(body change) 모두는 아니지만 어떤 학생들은 사춘기에 일어나는 자기 신체의 변화에 대하여(체모, 유방, 여드름 등) 좋아하지 않고, 또 꺼림칙하게 생각한다.
(2)동료들의 압박(peer pressure)이 매우 크게 영향을 끼친다. 이때는 부모나 어느 다른 사람들보다 동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되는 때이다.
(3)부모의 영향(effects of parents)으로 비극을 초래할 때가 있는데 말이나 행동에서 자녀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날 때이다.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자신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을 알 때 자신에 대해서도 무관심해 진다는 것이다.
(4)놀라운 사건(events that shock)이 발생했을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자기 주위에 있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사고, 강간, 부모로부터 심하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 학교에서 낙제점수를 받았을 때 등의 사건이 생겼을 때 이들로부터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게되는 것이다.
(5)학교문제(school matters) 즉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잘하기를 기대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에 자녀들은 절망과 침체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6)마약과 술(drug and alcohol use)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정신적인 긴장을 조성시킨다. 이로 인해 결국은 자살하는 데까지 이르게 한다.
(7)가난과 절망(poverty and hopelessness)이 이들을 자살로 몰고 갈 때도 있다.
위와 같이 틴에이저들의 자살의 원인이 되는 몇 가지 사실들을 살펴보았는데 직접적으로 이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들에게 쉽게 나타나는 사인은 죽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든가, 아니면 못살겠다는 말을 자주 표현하는데 이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행동에 변화가 와서 명랑하던 아이가 침울해 있다던가, 혹은 밖으로 잘 나가던 아이가 집안에만 있다던가, 잠자는 습관이 변하여 오래 잔다든가, 술과 마약을 심하게 하는 증상들이 직접적·간접적으로 이들에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은 많은 경우 가벼운 실수로 사춘기에 허덕이고 있는 청소년들을 비극으로 몰아갈 때가 있다.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사춘기의 어려운 기간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끝으로 이들에게 부모로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운동을 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운 고비를 극복할 수 있고,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자주 털어놓음으로써 고통의 자리를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대화는 매우 중요한 치료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춘기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감정 조절은 대화와 운동이 제일 좋은 처방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알려드린다. 또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함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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