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박세리의 투혼은 더 이상 높게 평가할 수가 없었다. 결과를 떠나 기가 막힌 명승부였다.
박세리는 18일 막을내린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핑(총상금 100만달러) 대회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2주연속 아니카 소렌스탐과 마지막 날 맞붙어 대접전을 벌였지만 끝내는 2주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박세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 골프장(파72)에서 속개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분전했다. 3타를 뒤진채 마지막날 일정에 들어간 박세리는 14번홀서 동타를 이루며 대역전 드라마를 예고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으나 이틀전 LPGA투어 한 라운드 신기록을 세운 강적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기는 너무 늦었다. 4언더파 68타로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소렌스탐에 2타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 3위인 다티 페퍼와 유핑린과는 무려 12타차.
그러나 부끄러울게 없는 퍼포먼스였다. 불과 이틀전 13언더파 59타의 신기록을 세우며 무려 9타차로 달아났던 소렌스탐을 위협하며 마지막날까지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2위경쟁이나 해야 할 것으로 보였던 상태서 박세리는 "소렌스탐이 59타를 치면 난 58타를 칠 수 있다"는 두둑한 배짱으로 불타는 추격전을 시작했다. 3라운드서 이글 2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 박세리는 하루만에 무려 6타를 줄이며 LPGA 투어차원에서 들뜰 마지막 날 ‘쇼다운(Showdown)’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지난주 대회서 박세리의 추격을 뿌리쳤던 소렌스탐도 호락호락 주눅이 들 선수가 아니었다. 소렌스탐이 먼저 2번홀서 버디를 잡아 4타차로 달아났고, 박세리는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2타차로 압박했다.
소렌스탐은 다시 5번홀에서 1타를 더 줄였고 6번홀에서 동반 버디로 여전히 3타차 간격을 유지했지만 박세리는 7∼8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떠뜨리며 1타차로 바싹 다가섰다. 9∼13번홀까지 파행진을 거듭하던 두 선수는 14번홀에서 박세리가 회심의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를 이뤄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박세리는 곧이어 파3인 15번홀(177야드)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린데다 칩샷까지 짧아 그린을 미스하며 만 보기를 저질러 다시 1타차로 물러났고, 소렌스탐은 바로 그 다음 16번홀(파4. 414야드)에서 버디펏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시즌 2승과 통산 25승을 기록한 소렌스탐의 우승기록 27언더파 261타는 지난해 카리 웹이 세운 72홀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62타)을 경신한 것이다.
한편 김미현은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고 장정은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59위, 박희정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6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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