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브렌리 감독이 김병현의 태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한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쓴 약이 몸에 좋다’는 것을 김병현이 알고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국내에서 뛰던 아마시절 생각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김병현을 잘 아는 국내 선수들은 아마 시절 김병현에 대해서 "절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 잘못된 것을 지적해도 믿지 않았다. 야구 잘하는 덕에 선배들도 열외로 치고 그냥 넘어가 줬다"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김병현은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맞고 찾아온 야구 인생 첫 시련을 겪으면서 다소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듯 했다. "그동안 야구는 혼자 하는 줄 알았다. 이제야 비로소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그러나 그 충격에서 벗어난 올해 안타깝게도 김병현의 생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달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후 마운드에서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한 한국 특파원들에게 "나만 괜찮으면 됐지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야구가 9명이 하는 팀 운동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같은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기 때문에 전혀 동료들을 고려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계속 보인 것이다. 이는 단체운동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태도였고 결국 브렌리 감독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기에 이른 것이다.
브렌리 감독의 지적은 틀린 것이 없다. 그래서 김병현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브렌리 감독과 대립각만 더 세운다면 김병현은 팀 승리의 ‘소모품’밖에 되지 않을 것이며 아마시절과 마찬가지로 팀에서도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남을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My way’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변해야 될 때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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