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터 아메리카 스폰서
▶ 초등생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27일 정오부터 28일 정오까지 가든그로브 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행사명은 암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24시간 이어 달리기’(Relay For Life).
이번 행사에는 조나단 한(8)군에서 이보우(70)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한인 남녀노소 100여명이 한 팀을 이뤄 참가했다. 특히 할아버지는 100달러를 현장에서 도네이션하기도 했다.
OC 인구의 다양화로 ‘우리들끼리만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한인들의 자발적인 행사 참여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와 거리 좁히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칭찬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는 미국 암예방협회의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가든그로브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 현대모터 아메리카는 행사의 주스폰서를 맡았다.
UCLA에 진학하는 한정희(18)양은 "주류사회가 암투병 환자들의 소생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 주류사회에 한인사회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양은 어머니 한연숙(40)씨, 동생 조나단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OC 건강정보센터의 웬디 유씨는 "암으로 생사 기로에 서있는 한인들도 많다. 한인들은 이같은 행사가 ‘우리’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행사에 더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심정을 피력했다.
행사는 27일 정오 가든그로브 및 OC 정계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시범행진이 펼쳐졌고 이어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참가팀의 걷기가 시작됐다.
참가팀 선수들은 순번을 정해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계속해서 걸어야만 했다. 걷는 것에 익숙지 않은 한인들도 조금도 피로한 모습 없이 운동장을 걸어가면서 다른 한인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암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행사는 각종 공연이 곁들여지면서 하나의 축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한인팀의 시간으로 정해졌으며 ‘한·일 월드컵 한국팀 4강 진출’을 주제로 정한 한인들은 축구공을 가슴에 안은 채, 한국 응원팀을 상징하는 붉은 색 T-셔츠를 입고 운동장을 돌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후 9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을 축하고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에 운동장주변에는 이들의 이름이 쓰여진 수백개의 촛불이 가지런히 놓여졌다. 또한 스탠드에는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안겨준다는 의미에서 ‘HOPE’와 ‘CURE’라는 글자 모양의 촛불이 운동장을 밝혔다. 센터는 이번 행사에 845달러의 성금을 모아 암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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