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싱턴 지역의 한인업소 수는 총 4천6백여개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과 건축, 학원이 가장 높은 업소 및 종사자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8.7%가 증가한 수치로 미국경제의 불황 여파 속에서도 한인경제는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음을 보여준다.
최근 발행된 한국일보 2004년도판 업소록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성장세를 나타낸 종목은 역시 부동산업.
부동산업은 지난해 에이전트 수 226명에서 올해는 309명으로 37%가 늘었다. 이는 2001년도의 153명과 비교하면 무려 102%가 증가한 것으로 몇 년 동안 뜨거웠던 부동산 붐으로 이 업종에 뛰어든 한인들이 급증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사상 최저의 이자율로 불어닥친 부동산 구입과 재융자 바람으로 인해 융자업도 덩달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융자인 수는 13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2%가 증가했으며 2001년도 보다는 76%가 늘었다.
학원업도 한국으로부터의 조기유학생의 증가와 과외교육의 열기로 과열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학원 수는 모두 119개로 전년도에 비해 32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는 2001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92%가 증가해 학원업이 신종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축업은 지난해 경기가 식었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황세를 나타냈다. 모두 156개 업체가 등록돼 전년도에 비해 31%가 늘었다.
식당 수는 162개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29개가 늘어난 것으로 식당 경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찬바람론 속에서도 여전히 인기종목임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업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업 변호사 숫자는 95명으로 일년사이 24명이 늘었다. 개업 회계사 사무실은 79개로 11개소가 늘었다. 의료업은 317개로 24%나 증가했다. 전문직종의 증가세는 요즘 들어 1.5세, 2세들이 대학을 마친 후 한인사회에서 개업하는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이밖에 자동차 매매와 정비업소는 321개로 파악됐다. 이는 2001년에 비해 67개소, 전년도보다는 34개소가 늘어난 것이다.
한인경제의 전반적인 팽창세 속에서 정체를 기록한 업종도 여럿 있다.
이중 두드러진 곳은 여행업과 보험업. 9.11 테러사건 이후 침체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행사는 2개 늘어난 28개를 기록했다.
보험업 역시 123개로 전년도에 비해 1% 증가했다. 경기에 민감한 보험업의 정체는 증권시장의 고전과 미국 및 한인경제의 전반적인 불황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교 기관은 전년도보다 22개가 늘어난 364개로 파악됐다.
이번 업소록에 등재된 한인 업소들은 지난 1년간 한국일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 실린 최신 정보를 망라, 집대성한 것이다. 또 한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업소들만을 파악한 것으로 미국인 대상 업소들은 빠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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