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윌셔센터·로랜드 등 고급업소 매출 쑥쑥
타운 업체들이 좀처럼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소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윌셔가에 위치한 종합 피트니스 센터인 아로마 윌셔센터. 수영장과 각종 운동 시설을 갖춘 이 곳은 부유층이 모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대만원이다. 평생 회원권이 서민들의 연봉과 비슷한 3만달러인데, 구입 희망자가 너무 많아 올 1월 판매를 중단했다. 신 현 매니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회원수가 20∼25% 정도 늘었다”며 “현재는 10년 회원권(1만5,000달러)과 연간 회원권(2,200달러)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데 여전히 평생회원권 구매 대기자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산 생활명품을 취급하는 로랜드도 잘 나간다. 미 경제가 2000년대 들어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 업소는 매년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앤젤라 정 본부장은 “처음부터 고급화를 지향, 소비자들 사이에서 ‘로랜드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매년 10∼20%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룻밤 술값으로 1,000달러는 기본인 타운 룸살롱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은 물론이고 월요일에도 초저녁부터 손님이 몰린다. 한 룸살롱 마담은 “손님들의 씀씀이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체적으로 손님이 늘고 있다”며 “웬만한 업소는 주중에도 밤10시만 되면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타운 관계자들은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한인사회에도 손이 큰 계층이 늘어났고 몇 년째 계속된 부동산 호황으로 목돈을 챙긴 투자자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모스전자 스티브 제 홍보실장은 “손님들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보통 사람은 들어보지도 못한 ‘루바’와 ‘뤼박스’처럼 1만 달러가 넘는 고가 유럽제품만 찾는 명품족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동산 업자는 “부동산으로 엄청난 차익을 챙긴 한인 중엔 어디에 돈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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