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대학에서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대언어협회(MLA)는 8일 미국 대학 내 외국어 수강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어 과목 등록자 수는 지난 2006년에 비해 19%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패니시와 중국어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어 가운데 증가율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아시아권 국가 언어들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30년 간 미국 대학 내 외국어 수강생수 변동추이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 수강생 숫자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980년 미국 전체에 365명에 불과하던 한국어 수강생은 1990년 2,286명, 2002년 5,211명, 2006년 7,145명, 2009년 8,511명을 기록하며 현재 미국 대학 내 수업이 개설된 외국어 가운데 14번째로 많은 학생들이 등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수강생 증가는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추세로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말에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 수강 패턴도 기존 2년제 대학 중심에서 4년제 대학 중심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2년제 대학의 한국어 수강생 숫자는 1,078명으로 2006년에 비해 11.7%가 감소한 반면 4년제 대학은 7,085명, 대학원은 348명으로 2006년에 비해 각각 24.5%, 46.8% 증가했다.
같은 아시아권 언어인 일본어, 중국어는 각각 7만3,434명과 6만976명이 수강하고 있으나 각각 10.3%, 18.2%를 기록해 19.1%인 한국어에는 뒤졌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아랍어로 조사됐다. 아랍어는 46%가 늘면서 3만5,083명이 수강 중인 것으로 나타나 등록자 수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아랍어 등록자 수의 경우 알카에다가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을 일으킨 지난 1998년 5,500명을 기록한 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 해인 2002년에 1만584명에 이어 올해는 3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외국어 중 가장 많이 수강되는 언어는 스패니시로 지난해 거의 86만5,000명의 등록자 수를 기록해 다른 외국어를 압도했으며 2006년에 비해 5% 상승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는 각각 21만6,000명과 9만6,000명이 수강 중인 것으로 났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와 2%가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2,514개 미국 단과대학 및 종합대학의 언어 수업 등록자 수를 모은 것으로 미국 내에서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고등교육기관의 99%를 망라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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