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장 일부계원
“수십만달러 빌려줘”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계원들이 계주의 잠적으로 수백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또 한 차례 한인사회에 계 파동(본보 9일자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주장자들이 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계원들이 9일 저녁 LA 한인타운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선 가운데 상당수의 계원들이 계주 강모(50·여)씨에게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까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대책 모임에는 10여명의 계원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자바시장내 디자이너와 패턴사, 세일즈맨, 원단공장 직원 등으로 직종이 다양했다.
이들은 계주 강씨가 LA 한인타운에서 의류 패턴 학원을 운영하며 학원 출신 제자와 인맥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계 모임을 이끌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강씨가 주도한 계 모임은 1팀에 18명씩 6팀 이상이 운영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또 강씨에게 현금 50만달러와 60만달러를 빌려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계원들은 강씨가 돈을 빌리면서 사용이 정지된 수표에 금액을 써넣고 사인을 하는 방법으로 차용증을 써주었다고 주장했다.
대책 모임에 참석한 계원들에 따르면 아직도 강씨와 수년 째 친분을 이어 온 많은 계원들이 강씨가 실제 잠적한 것이 맞는지를 믿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계원 이모(30·여)는 “선생님이 아는 사람의 주택융자금이 필요하다며 보증을 서 길래 5만달러를 빌려줬다”며 “곗돈을 4만달러까지 부었는데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친구 8명에게 계를 추천했다는 50대 여성 이모씨는 “친구들 곗돈까지 합치면 9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곗돈과 빌려준 돈이 5만달러 이상이라는 오모(56·여)씨는 “지난 10년 동안 계를 잘 이끌어 왔고 모든 사항을 메모할 정도로 꼼꼼해 모두가 신뢰했다”고 전했다.
한편 피해를 주장하는 계원들이 100여명이 육박하지만 이들 모두 제대로 된 서류 없이 강씨에게 현금을 건넨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피해 주장이 사실로 나타나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원들의 의뢰를 받은 데니스 장 변호사측은 “계주가 현금을 빌리며 자신의 부도난 수표에 차용증을 써준 점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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