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가짜 양주 상표바꿔 일부 유흥업소 유통
업주도 “진품 구별 어려워”
한인 김모(38)씨는 최근 LA 한인타운의 한 노래방을 찾아 동료들과 양주를 주문해 마시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 양주를 즐긴다는 김씨는 맛과 향이 평소와는 달라 매니저를 불러 항의하니 곧바로 새로운 병으로 바꿔주더라는 것.
김씨는 “술맛이 이상해 항의하니 마켓에서 금방 사왔다고 해 그냥 넘어갔지만 아무래도 가짜 양주 같았다”며 “잘 모르는 고객들이 이같은 술에 속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소위 ‘짝퉁 술’이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지역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짝퉁 술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제조된 가짜 양주를 유명 양주병에 담아 팔거나 진짜 양주에 값싼 술을 혼합해 파는 방식으로 유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인타운 내 일부 유흥업소들에도 들어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 조직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는 짝퉁 술은 진품과 똑같이 생긴 병에 가짜 상표를 붙여 미국으로 반입해온 뒤 현지에서 다시 진품 상표로 바꿔치기해 유통시키는 방식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20대 한인들과 10대 청소년들까지 유통 과정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LA 지부의 하이미 루이즈 공보관은 “아직까지 LA와 롱비치항에서 불법 반입되는 가짜 술이 적발된 적은 없지만 불법 유통업자들이 단속이 느슨한 지역을 통해 들여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유흥업소 업주는 “짝퉁 술이 한인타운에서 유통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특히 이들 제품은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업주들이 속고 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 리커 업주는 “한인타운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 가짜 술이 글렌데일을 중심으로 알메니아계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며 “리커의 경우는 단속이 심해 짝퉁 술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LA 경찰국(LAPD) 풍기단속반의 수사 관계자는 “경찰에서도 가짜 술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적발하기 위한 함정단속도 펼치고 있다”며 “불법 주류를 판매하거나 유통하다 적발되면 영업정지는 물론 형사처분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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