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행사 예고없이 취소
헛걸음 회원들 황당
연일 각종 단체의 송년회와 망년회가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불미스런 일도 적잖이 발생, 한인들의 주의와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주말 새벽 LA경찰국 올림픽경찰서 조사 대기실에는 만취 ‘한인’ 10여명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송년 모임이 시작된 지난 금요일 밤부터 음주운전은 물론 각종 다툼에 휘말려 끌려온 이들이다. 특히 경찰서를 찾은 일명 ‘연말 피의자’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등 사연도 각양각색이고 만취상태가 대부분이어서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1시께 한인타운 윌셔와 세라노 인근의 한 주점에서 김모(51)씨는 동문들과 송년모임 뒤풀이를 하다가 옆 테이블 손님인 최모(54)씨가 ‘시끄럽게 좀 굴지 말라’고 하자 동문들과 몸싸움이 오가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협박 및 폭력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10일 새벽 1시20분께도 한인타운 한 노래방에서는 만취한 사람들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미 송년회에서 취기가 오른 상태로 노래방을 찾았던 60대의 선후배가 노래방 밖에서 담배를 태우던 도중 옆에 있던 20대 한인 남성들을 훈계하려다 싸움이 났고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진압되면서 모두 경찰서까지 가 조사를 받은 뒤에야 귀가했다.
올림픽경찰서 주말 당직조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열이면 열‘저 사람이 먼저 쳤다’며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며 “조사는 둘째 치고 술에 취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연말이면 한인타운 곳곳에서 각종 송년모임이 실시되고 집단 싸움도 빈번해지면서 수사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에 송년회를 광고하고 거창한 계획을 통보했던 일부 동문회들이 회원들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행사를 취소하는 사태도 생겨 회원들과 호텔 등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께 JJ 그랜드 호텔에 D 대학의 송년회를 찾았던 70대 노부부는 광고를 보고 송년회를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호텔 매니저는 “동문회장이 갑작스럽게 한국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다”며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동문들은 행사장을 서성이다 화를 내며 돌아갔다”고 전했다.
LAPD 서부교통국 관계자는 연말이면 한인타운에서 오후 8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 사이 음주운전 체포 건수가 급증한다며 송년회를 찾는 한인들은 음주운전을 피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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