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아기 옷을 만들어 온 할머니들은 새 재봉틀을 마련해 후배에게 기술을 전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자료사진>
90대부터 30대까지
여성 봉사자 구슬땀
미혼모·저소득층에
신생아 옷 만들어줘
■ 한미여성회(KAWA)
2963 San Marino St. LA, (213)386-5292
▲2010 한국일보-중앙은행 희망캠페인 문의: 중앙은행 박인영 (213)251-2282, inyp@ centerbank.com
23년 넘게 신생아 옷과 담요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이어온 사람들이 있다. 백발이 성성한 90세 할머니부터 30대 젊은이까지 한미여성회(KAWA)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직접’ 옷감을 구해 ‘손수’ 재봉틀을 돌린다. 이들은 매달 오래된 재봉틀 12대를 돌려 만든 신생아 옷 160벌, 담요 160장을 병원에 전달한다.
“요즘도 저소득층이나 미혼모들은 병원에서 아기를 낳아도 돈이 없어 아기 옷을 마련하지 못해요. 오죽하면 병원 측이 종이로 만든 베넷저고리를 신생아에게 입혀서 퇴원시켰겠어요.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들이 손재주를 이용해 옷을 만들어 제공했고 그 전통을 한미여성회가 지키고 있습니다”
한미여성회는 한인사회 여성교육과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2004년 미드윌셔 YWCA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미혼모에게 아기 옷을 제공하던 전통은 꾸준히 이어 왔다. 그동안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도 많았지만 뜻을 따르는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재봉틀을 열심히 돌리고 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할리웃 장로병원과 굿사마리탄 병원의 신생아들은 적어도 옷 걱정은 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두 병원을 오가며 봉사자들이 옷을 만든다”며 “재봉틀이 낡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재봉틀이 오래돼 고장 나는 횟수가 늘어났고 자원봉사자에 비해 수가 부족한 것.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온 할머니의 정성은 한결 같은데 재봉틀이 옛날 같지 않다. ‘2010 한국일보-중앙은행 희망캠페인’에 재봉틀 도움을 요청한 이유도 자원봉사자의 노력에 답하기 위해서다.
한미여성회는 2004년 결성된 비영리단체로 현재 한인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구호활동, 여성 교육사업, 노숙자 지원, 가정상담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 400여명이 회비를 내 모든 운영비를 충당하지만 넉넉하진 않다.
에스더 김 회장은 “연방정부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것을 바라고 일하지는 않는다”며 “봉사를 보람으로 여기는 봉사자들의 뜻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 속에 아기 옷 봉사활동은 한미여성회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시간이 지나도 저소득층과 미혼모의 어려움은 계속된다”는 김 회장은 아름다운 전통을 살릴 수 있는 한인사회 후원을 바랐다.
“아기 옷을 만드는 일은 조금만 배우면 가능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자원봉사자 분들의 문의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