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엄 회장이 지난 5월 무투표 당선공고 후 V자를 그리고 있는 모습(왼쪽)과 박요한 후보가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10년 LA 한인사회는 한인회 선거파행사태로 얼룩진 한 해였다.
5월 LA 한인회장 직접 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말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출범한 뒤 수 개월간 진행됐던 한인회 사태는 당시 현직 회장의 불출마 약속 파기와 선관위의 상대 후보자격박탈, 제2의 한인회 추진, 법정 소송 등으로 이어지며 한인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고 대외적으로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한 편의 ‘코미디’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직 한인회장이던 스칼렛 엄씨가 불출마를 약속했다 말을 뒤집어 출마하고 박요한 한미동포재단 이사가 가세해 2파전으로 치러지는 것 같았던 올 LA 한인회장 선거는 결국 5월 초 선관위의 박 후보 자격 박탈에 이은 엄 후보 당선 공고 강행으로 투표 절차도 없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
당시 한인회 파행사태는 현직이던 스칼렛 엄 회장이 불출마 약속을 뒤집으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선관위가 측근 인사들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엄 회장은 결국 재출마를 강행했고, 선관위는 엄 회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만들어놓은 강력한 선거규정을 내세워 박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향응제공 논란도 불거지는 등 선거 파행 사태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았고 이러한 와중에 선관위와 스칼렛 엄 회장은 당선공고를 강행해 불공정 논란 및 적법성 시비가 일었다.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박요한 후보는 승복할 수 없다며 법정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한인사회를 양분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한인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한인회 관련 법정 소송은 박 후보 측의 당선 무효 소송과 공탁금 반환 요구 소송 등으로 이어졌지만 법원측은 이같은 문제는 커뮤니티가 알아서 처리하라며 기각했다.
스칼렛 엄 회장은 선거 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회장 취임을 강행했으나 결국 취임 후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두문불출한 채 한 해를 보냈고 새로운 한인회도 결국 유야무야되면서 한인회 사태는 한인사회에 상처만 남긴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결국 올해 한인회 선거 파문은 한인사회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겠다는 교훈과 관련 한인 인사들의 자성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숙제를 남겼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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