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왜 보냈나 후회… 학교 책임 물을 것”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자식을 이 세상에서 떠나 보내는 부모의 말끝에는 깊은 회한과 슬픔과 고통이 묻어났다. 지난 14일 학교에서의 사소한 싸움 끝에 뇌사상태에 빠진 후 16일 병원측이 호흡장치를 떼기로 한 이진수(19)군의 아버지 영화배우 이상희씨는 “아이가 기적같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감초연기’로 잘 알려진 조연급 배우로 ‘제2의 유해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씨는 또 “학교 측에서 연락 한 통 없었다”며 비통해 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어떤가?
▲아무 생각도 없고 정신이 없다. 미국도 처음 오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아직도 기적과 같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막내는 아직도 자신의 형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만 알고 그렇게 믿고 있다. 미국에 왜 보냈을까 후회도 들고,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만이 남을 뿐이다.
-싸운 상대가 같은 학교 한인 유학생인데
▲그 애가 진수와 친하게 진하며 생일파티에도 왔었다는데 너무 충격적이다. 미국 오기 전에는 그 학생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모두 용서하기를 원했고 학교 측에도 아무런 책임을 물으려 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왜 사고 발생 후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상대방 학생이야 재판을 받겠지만 학교 측이나 유학원측에는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진수는 어떤 아들이었나
▲원래 발레를 했었지만 키가 크지 않아 방향을 바꿔 영화나 방송업계에 종사하기를 원했다. 어렸을 적부터 스스로 각본을 써 연기를 하기도 했었다.
나랑 지난 9월 미국에 오기 전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서울 돈보스코 수도원 산하의 영상학교를 다니며 방송 편집을 공부했었다. 미국에 와서도 이를 공부하기 원했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다고 했었다.
-진수와 마지막 통화는
▲며칠 전에도 통화를 했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영어가 많이 늘었고 수업도 잘 따라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진수의 친구들도 진수가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했었다. 성격이 밝아 친구들도 많다. 자기는 너무 행복하다며 미국이 좋다고 이야기 했었다.
<양승진 기자>
숨진 이진수군의 아버지 이상희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국에서 급히 방문해 16일 밸리 프로비던스 홀리크로스 병원에 도착한 이진수군의 아버지 이상희씨(오른쪽)와 가족들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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