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임시직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임금부담을 우려해 올해 정규직 대신 임시직 근로자를 많이 채용했지만 아직도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월 새로 늘어난 민간분야 일자리 5만개 가운데 80%가 임시직 자리였다면서 임시직 일자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임시직 일자리는 30만7천개가 늘어 전체 민간분야 일자리 증가분 117만개의 4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이런 모습은 안그래도 취약한 미국 고용시장이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임을 보여준다.
임시직 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정규직원에 비해 복지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며 고용안정성도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임금이 낮아 저축하기도 힘들며 이러저리 떠돌이처럼 직장을 자주 옮기기 때문에 경력을 쌓는 것도 불가능하다.
매사추세츠공대의 데이비드 오토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금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같은 시기에 있다. 현재 임시직에 있는 사람들은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4개월 전 새크라맨토의 한 제조업체에서 회계부장으로 근무하다가 해고된 제프리 로데오씨(43)는 최근 어쩔수 없이 한 회사에 임시직으로 들어갔다. 실직 이후 정규직 일자리를 잡기 위해 700곳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어디서도 오라는데는 없었다.
일솜씨가 무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직장 네 곳을 전전하며 일했지만 정규직 자리를 구하지는 못했다.
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런 처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기업들이 사람을 뽑는 것을 많이 주저하고 있다. 정규직 자리를 구하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미국 내에는 실업자가 150만명이나 있다. 이들에게는 임시직이라도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부러울 따름이다.
장기실업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아예 일자리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시직이라도 직장이 있는 사람은 최소한 근로현장에 남아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형편이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쉐퍼드슨은 "기업 신뢰지수, 특히 중소기업의 향후 경기전망은 지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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