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본부가 시카고에 차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아직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놓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승리의 기반이었던 자신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선거본부를 다시 두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조지 W.부시,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등 최근 미국의 대선 역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들이 재선 캠프를 백악관 인근에 두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트리뷴은 시카고가 재선 본부로 거론되는 것은 "미 전역을 휩쓴 ‘안티 워싱턴’ 정서 및 민주당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당내 경쟁자들의 주장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이 아닌 시카고에 선거 본부를 둔다고 해서 그 같은 논쟁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를 무디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트리뷴의 설명이다.
오바마 재선 본부가 시카고에 차려질 것으로 관측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오바마의 수석 전략가로 2008년 대선 승리에 절대적 기여를 한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내년 1월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후 재선 준비를 목적으로 시카고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트리뷴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본부를 시카고에 둘 경우 많은 이점이 있다"면서 "첫째 든든한 자금줄을 쥔 충성심 깊은 ‘시카고 사단’이 포진해 있고, 둘째 아이오와, 오하이오, 미주리,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 주 등 부동표가 많은 경합 주와 가까우며 셋째 오바마를 반기지 않는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의 논쟁에 휩싸이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대학의 정치학자 제임스 터버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캠프로 시카고를 선택할 것이고(will), 그래야만 한다(must)"고 말했다.
트리뷴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본부로 시카고를 선택할 경우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첫째 최고 정치 고문들과 선거팀이 워싱턴과 시카고로 나뉘어져 긴밀한 협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둘째 2008년 당시에는 아내 미셸과 두 딸이 시카고에 있었지만 현재 그들의 집은 백악관이어서 선거 운동 구심점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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