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트 라이프’ 사브리나 호 홍보담당(가운데)이 꽃차에 부착될 로버트 프랭클린 심 헤젤그로브군의 초상화를 들고 자원봉사자들과 활짝 웃고 있다.
14세 숨진 로버트 심군 등 60명 얼굴
“사랑의 씨앗” 새해 첫날 거리 수놓아
새해 첫 날 펼쳐질 로즈퍼레이드에 한인 장기기증자의 얼굴이 새겨진 꽃차가 등장한다.
장기기증 비영리기관인 ‘도네이트 라이프’(Donate Life)는 26일 오전 로즈보울 주차장에서 진행된 로즈퍼레이드 꽃차 꾸미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네이트 라이프 관련자를 포함해 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해 14대의 꽃차에 꽃잎을 붙이는 작업을 실시했다.
도네이트 라이프가 출품하는 꽃차는 하늘을 나는 연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Seize the day’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꽃차에는 각양각색의 꽃잎과 함께 사랑의 씨앗을 뿌리자는 의미의 각종 씨앗들이 함께 붙여져 의미를 더했다.
올해 도네이트 라이프 꽃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신의 장기를 나누고 세상을 떠난 60여명의 장기기증자의 초상화가 부착된다는 점이다. 이중에는 1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한인 청소년 로버트 프랭클린 심 헤젤그로브(Robert Franklin Shim Hazelgrove)군도 포함됐다. 2008년 4월 잔디깎이에 넣을 기름을 사러 나갔다 교통사고를 당한 심군은 뇌사상태에 빠진지 일주일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도네이트 라이프 사브리나 호 홍보담당은 “심군과 같이 자신의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난 장기기증자들 덕분에 많은 불치병 환자들이 새 인생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 꽃차는 심군과 같은 장기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22회를 맞이하는 로즈퍼레이드는 ‘꿈과 우정과 추억을 쌓으면서’를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TV 진행자이자 여배우인 폴라 딘이 그랜드 마셜로 참석하고 꽃차와 함께 20여개의 밴드가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TV를 통해 세계 90여개국에 걸쳐 생방송되며 4억5,000만여명이 시청할 전망이다. 퍼레이드에 이어서는 오후 2시부터는 로즈보울에서 위스콘신 대학교와 텍사스 크리스찬 대학교간 풋볼경기가 펼쳐진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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