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들집 방문귀가
패사디나 나임자씨 참변
성탄절 아들 집을 방문하고 귀가하던 60대 한인 여성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에 잘못 진입했다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35분께 LA 동부 치노 지역 71번 하이웨이 유클리드 애비뉴 인근에서 60대 한인 나임자(영어명 조앤 자 오덴·67·사진)씨가 사망했다. 당시 나씨는 하이웨이에서 내려서 신호등을 따라 달리다 침수된 도로에 갇혔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물이 넘친 이 도로 인근에는 침수주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 사고를 목격한 히스패닉 운전자는 나씨를 극적으로 구출해 냈으나 나씨는 끝내 사망했다. 당시 나씨의 차량은 8~10피트가량 침수된 상태여서 물에 갇힌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시국 관계자는 “검시가 끝나지 않아 사인을 밝힐 수 없으나 익사나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나씨는 이미 호흡을 멈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의 큰아들 아서 김씨는 “사고 직후 어머니가 긴급히 전화를 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갔으나 어머니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며 “성탄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어머니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퍼했다.
김씨는 “사고 현장에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신호등이 정상 작동해 운전자들이 침수된 도로인지 알기 어려워 보였다”며 “당시 3대의 차량 또한 침수된 이 도로를 건너려 하고 있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숨진 나씨는 두 아들과 함께 독일로 이민가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1981년 미국에 와 세탁소를 운영해 왔고 5년 전부터는 패사디나에서 홀로 지냈왔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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