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시대의 무법자로 유명한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의 사후 사면 문제가 한동안 논란이 됐으나 결국 사면이 이뤄지지 않았다.
`빌리 더 키드’의 활동 무대였던 뉴멕시코 주의 빌 리처드슨 지사는 임기 마지막날인 31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역사적 기록들을 검토한 결과 그를 사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빌리 더 키드’로 알려진 윌리엄 보니는 최소 3명의 보안관을 살해했고 특히 뉴멕시코주를 피로 물들인 링컨 카운티 전쟁에서 총잡이로 맹활약하면서 서부의 무법자로 이름을 날렸다.
약 130년 전인 당시 루 월리스 뉴멕시코 주지사는 보니에 대해 그가 목격한 살인사건에 대해 증언하면 윌리엄 브래디 보안관을 살해한 죄를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교수형을 기다리다 탈옥한 보니는 도망 중 보안관 2명을 추가로 살해했고 결국 1881년 21세 나이에 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뉴멕시코 주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변호사가 보니에 대한 사면을 공식 청원하자 웹사이트까지 개설해 여론 수렴에 나섰다. 이 문제에 대해 전 세계에서 809통의 이메일과 편지를 받았고 그 중 사면 찬성이 430명, 반대가 379명이었다.
보니에게 희생된 이들의 후손은 사면에 강력히 반발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보니의 사면 문제에 관한 역사적인 확증이 부족하다면서 "낭만주의적으로 보면 사면이 타당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과 증거가 그것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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