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사상 6번째로 많은 눈이 내린 뒤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쌓인 눈이 일부 녹아 길이 질척거리게 되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질타를 듣느라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폭설이 그친 지 4일째 되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시장은 맨해튼 외에 뉴욕을 구성하는 4개 보로(구역)를 모두 방문하며 제설작업 지연에 대해 해명했지만 시민이나 공무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가는 곳마다 거리가 조만간 말끔히 치워질 것이며 눈에 갇혀 길가에 방치돼 있는 버스나 승용차들도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장이 브루클린을 방문했을 때 이 지역 마티 마코위츠 구역장은 "시 당국이 이번 일을 형편없이 처리했다"면서 시 의회는 거리를 치우는데 왜 3일 이상이 걸렸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위해 퀸즈에 도착했을 때도 질타가 이어졌다. 헬렌 마셜 구역장은 도시버스가 다니는 길을 우선적으로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자리를 떠나려 할 때까지 붙들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도대체 제설차량은 어디 있는거냐’는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브롱스에서는 제임스 바카 시의원이 "거주지역 도로를 우선순위에서 제쳐놓은 것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세금은 결국 지역 주민들이 내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일부에서는 제설작업 지연이 시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댄 핼로랜 뉴욕시 의원(공화. 베이사이드)은 지난 29일 제설차량 운전자인 청소국 직원들이 자신을 찾아와 "현장 업무를 맡았던 청소국과 교통국 간부들이 직원 감원과 예산 삭감에 불만을 품고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있어도 담당구역이 아니면 치우지 않아도 된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존 도허티 뉴욕시 위생국장은 이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런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어떤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제설작업 지연과 관련해 그 이유를 여전히 알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이와 관련, 직원 대표인 해리 네스폴리는 제설작업 지연은 직원들이 일을 게을리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인원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어떤 조사도 환영한다고 항변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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